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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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삶까지 치료하는 사명감 가져야”

2015-04-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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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방문 한국 간호학 박사 1호 김수지 대학장

"뉴욕 현지에서 만난 한인 간호사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열정과 헌신적인 자세 등 가히 세계 최고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 간호학 박사 1호이자 2001년 간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인 간호계의 전설적 인물인 김수지(71·사진) 말라위 대양간호대학장이 학술대회 참가차 시애틀과 뉴욕을 차례로 방문하고 남긴 말이다.
20011년부터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극빈국 말라위에서 대양간호대학에서 간호인재 양성 및 사회복지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는 김 학장은 "사람들은 간호사가 단순히 의사를 보조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간호사는 환자의 질병을 넘어 그들의 삶을 치료하고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사보다 더 큰 사명감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1978년 보스턴 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간호학 박사를 취득한 김 학장은 "한국으로 돌아가 연세대학과 이화여대에 간호학 박사과정을 개설하는 등 참된 간호사를 길러내는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뉴욕 일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인 간호사들을 접하면서 내 꿈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자신의 전공이었던 정신과 환자 재활에 관한 ‘사람 돌봄 이론’을 발표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뒤 실제 자신의 이론을 접목해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정신질환자 치료분야에 큰 공을 세워 2001년 국제간호사협회로부터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말라위 대통령의 방한 시 인연을 맺은 이후 말라위 정부의 간곡한 부탁을 못 이겨 이듬해부터 말라위 대양간호대학 학장을 맡아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 학장은 “말라위는 2003년 대기근을 겪은 뒤 현재까지 수많은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의료진을 만나지 못해 죽어가고 있고 평균 수명이 이제 겨우 40세를 넘길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며 "뉴욕을 비롯해 세계 각국 의료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말라위 현지의 우수 학생들을 뉴욕으로 파견해 뉴욕의 한인 간호사들과 직접 연결시켜 선진 간호학을 습득하게 하는 구제적인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학장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힘이 닿는 순간까지 말라위 국민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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