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639명 참여해 98% 찬성
▶ 민 회장 “불법총회 결정 수용 못해” 민형사상 조치 예정
유창헌 이사장 탄핵. 34대 회장선거 무효
한인회관 장기리스 회칙개정안 등도 통과
뉴욕한인회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이 총회에서 불신임돼 탄핵당하는 사태가 현실화됐다. 또한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가 무효 처리돼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하지만 민승기 회장은 “불법으로 치러진 이번 총회 결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의장 김석주)는 31일 퀸즈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민승기 회장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약 98%의 지지율로 가결시켰다. 총 639명의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24표, 반대 2표, 무효 13표로 회칙상 회장 탄핵안 가결 기준인 ‘250명 이상 참석에 2/3 찬성’ 요건을 충족했다.
총회는 또 ▶유창헌 이사장 탄핵안 찬성 638표, 반대 2표, 무효 9표),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무효안(찬성 630표, 반대 8표, 무효 8표), ▶뉴욕한인회관 장기리스 관련 회칙개정안(찬성 647표, 반대 2표, 무효 13표) 등 나머지 3가지 안도 표결에 부쳐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그동안 현직 회장이 자진 사퇴한 적은 있었으나 민 회장 처럼 총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중도에 탄핵당한 것은 1960년 뉴욕한인회 설립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 회장의 임기는 1개월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역대회장단협의회는 이날 즉시 뉴욕한인회 정상화위원회를 가동하고 회장 직무대행 선임 작업과 제34대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6명이 배치된 상태에서 진행된 이날 총회는 김석주 역대회장단협의회 의장의 개회 선언과 김영진 전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의장과 류제봉 퀸즈한인회장이 탄핵 지지 발언에 이어 투표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탄핵안 제안 이유는 민승기 회장과 유창헌 이사장이 29개에 달하는 회칙을 위반하며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파행으로 이끌며 한인사회를 혼란시켰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김석주 의장은 이날 탄핵이 결정된 후 “600명이 넘는 참석자의 98%가 탄핵에 찬성했다는 것은 모든 동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 “민승기 회장은 한인사회의 탄핵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 회장측은 탄핵을 포함한 이날 총회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뉴욕한인회는 공문을 통해 “이날 임시총회는 명백한 불법으로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이날 불법 총회로 인해 발생한 뉴욕한인회 위상실추 및 명예훼손 등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뉴욕한인회 내분은 자칫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김민선 전 이사장측도 조만간 이번 민승기 회장 탄핵을 근거로 34대 회장선거 및 민 회장 당선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법원 판결에 따라 또 한번 한인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조진우 기자>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