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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고민이라면 캠퍼스 투어 도움

2015-03-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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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좌우하는 결정... 분위기·교수 느껴보고 자신에게 맞는 곳 찾아

▶ 가상현실 체험 이용도... 부모는 조언자 역할을

“어디로 갈까” 고민이라면 캠퍼스 투어 도움

대학 선택은 학생과 학부모가 상의해서 학생에게 득이 되는 결정을 내려야 평생 후회가 없다

[대학 합격자 발표 막바지… 선택 어떻게]

지난 2월부터 일부 캠퍼스에서 시작된 UC계열 대학들의 신입생 합격자 발표가 3월 초부터 본격화되면서 4월 초까지 대부분의 미 주요 대학들이 합격자를 발표한다.

UC계열은 리버사이드 2월1일, 어바인 3월1~31일, 샌디에고 3월 중순~31일, 데이비스 13일, 샌타바바라 16일, UCLA 20일, 버클리가 26일 합격자를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장학생의 경우 보통 학교에서 학생의 유치를 위해 사전 통보를 해주고 있다. 3월 말까지 발표가 모두 끝나면 UC 합격자들은 5월1일까지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UC버클리에 장학생으로 합격 통보를 받은 토머스 리(다이아몬드 고교)학생은 “현재 다른 사립대학들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학별 학비보조를 비교한 후 최종적으로 진학 대학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녀가 하버드에 조기 합격한 학부모 에밀리 김씨는 “현재 재정보조 이슈 때문에 학교에 답변을 못해 주고있어 안타깝다”며 “정기 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나면 장학금을 주는 대학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사립대학들도 이달 말에서 4월 초까지 지원 학생들에게 합격여부를 통보한다.

예일, 윌리엄스,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등이 3월29일 합격 통보를 하며 하버드, 스탠포드, 듀크, NYU, USC, 조지타운 등이 오는 4월1일 합격여부를 통보한다. 대학들은 지원학생들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발표 날짜를 공개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신속한 합격자 통보를 위해 별도의 사이트를 개설해놓고 있는 등 4월 초순까지 앞으로 2주간 각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본격적으로 있게 된다.

과연 나에게 맞는 대학을 찾는 작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 대학 선택에 신중 기해야

미국에는 무려 4,000여개가 넘는 대학이 있다. 그 많은 대학 가운데 고등학생들이 지원하는 곳은 평균 10여개 안팎.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가운데 보통 3~4개 정도를 고른 후 최종적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학년 학생들은 보통 4월이면 합격 발표가 끝나고 봄방학을 맞아 이제는 입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대학을 방문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학생의 사정에 달렸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선택에 따라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대학은 평생에 딱 한 번 다니며 미국은 한국처럼 학벌사회는 아니지만 전공에 따라서 학교의 지명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칼리지 투어가 도움

직접 방문해서 궁합에 맞는 대학을 골라야 평생 후회가 없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대학캠퍼스를 대충 보고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가이드북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결국은 직접 방문해서 느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이 직접 가서 보았을 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대학이 본인이 직접 방문했을 때 의외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간을 내어서 혼자서 걸어보면 반드시 어떤 느낌이 올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보낼 4년간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또한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투어 가이드의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기숙사에서 숙박을 해본다

가능하다면 기숙사에서 하룻밤 잔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에서 1박을 권고한다. 재학생과 같이 잠을 자면서 풍부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편안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하이오주의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오벌린 대학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은 한 여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주말에 1박2일 코스로 학교를 방문해서 칼리지 투어도 해보고 기숙사에서 상급생과 하룻밤을 자면서 학교분위기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이 학교에 진학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 게시판을 읽고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학생회관을 거닐다 보면 게시판들이 많이 붙어 있을 것이다. 이를 유심히 읽어 보면 캠퍼스에서 현재 무슨행사가 있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받게 되는 건물과 기숙사의 게시판도 마찬가지로 훑어본다. 강연, 클럽, 음악회, 체육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학교 식당에서 현재 재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도록 한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학교의 좋은 점이나 혹은 나쁜 점 등도 스스럼없이 나올 수 있다. 이럴 때 재학생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학교에 대해서좋지 않게 생각하는 점도 거침없이 물어본다면 최종 결정을 위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부모들과 같이 학교를 방문했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분위기와 활동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해 보이는지혹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음식의 질도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 온라인으로 캠퍼스를 접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미국 대학들이 최근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 등을 3D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상현실(VR) 캠퍼스 체험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안내책자나 전화, 직접 방문 등을 통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VR 헤드셋을 보내 ‘가상 캠퍼스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일대학은 최근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컬러스 리프트가 만든 VR 헤드셋을 우수 학생유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글 카드보드와 비슷하게 생긴이 VR 헤드셋은 실사 촬영을 통해 직접 현장에 와있는 것처럼 캠퍼스 곳곳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재현하고 있다.

스토니 브룩대와 뉴헤븐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조지아주의 사바나 미술대에서는 ‘VR 고글’을 학생들에게 보내고 있다.


■ 부모는 자녀가 주관을 갖고 결정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도 자녀에게 적합한 학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부모로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이 학교가 좋다, 저 학교가 좋다 이야기해도 자녀가 정작 좋아하는 학교는 따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대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에 자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녀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일 경우 며칠간의 여정동안 비용이 많이 들고 휴가도 내야 하는 등 시간이 들지만 대학 캠퍼스를 직접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녀가 대학 선택을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직접 캠퍼스를 함께 방문해보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학을 선택한다면 후회 없는 결정을 하는데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캠퍼스를 방문한다고만 해서 능사는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학업을 잘 마치고 사회생활에 가장 진출하기 좋은 학교가 어디겠느냐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이슈이다. 4년간의 캠퍼스 라이프에서 자신의 향후 진로를 결정짓고 대학원을 가느냐 혹은 취업을 하느냐하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결정을 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결정한다”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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