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실(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 여선교회장)
매년 3월 초에 국제연합 여성지위향상 위원회 (United Nations Commission on Status of Women)가 뉴욕시에 위치한 유엔 본부에서 두 주간동안 열린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이 모임을 통해 매년 세계 각 처에서 희생되고 있는 무명여성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 동안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개선되고 발전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성의 평등함을 이루기 위하여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싸워가야 하는 오르막길로 멀고도 외로운 전쟁이다. 20년 전 중국 북경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선포와 플랫폼 (Beijing Declaration and Platform for Action)”을 시작하여 여권이 인권임을 계몽하고 재인식하게 하려고 추진하면서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도전이 되는 이야기들이 올해의 주요 안건이었다.
한국에서는 정신대로 희생당한 여성들의 이야기와 차별대우를 받고 사는 직장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비영리단체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었다. 가장 열악한 여성들의 상황은 대부분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저개발 국가들에서 있으며, 말라위는 15세에서 19세의 여성 자살률이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게다가 법적 결혼연령이 낮고, 강간으로 13-14세의 소녀들이 임신기간과 분만 때에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여 산모와 태아가 죽는 확률이 높다.
어린이 신부 (Child bride)를 풍습이라고 인정하는 나이지리아, 인디아, 아프가니스탄, 예맨 등지에서는 집안 어른들끼리 어린 자녀들의 결혼을 미리 약속하고, 가난이라는 핑계로 본인들보다도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열 살도 안 된 여아들을 첩으로 파는 예가 흔하다. 유엔 통계에 의하면 저개발국가 여아들은9명의 중 1명이 15세 전에 결혼을 하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전혀 건강관리에 대한 지식 없이 임신을 하고 분만을 하다 산모와 아기가 목숨을 잃게 되는 예가 허다하다. 남편과 시집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자녀들과 쫓겨나는 경우도 흔한데 특별히 갖은 기술이 없이 자녀들의 삶을 책임지게 되는 여성들은 인신매매 하는 이들에게 쉽게 먹이가 되고 있으며 여성을 성적, 폭력대상으로 생각하는 남성들로 인하여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남미의 컬럼비아와 아프리카의 콩고와 수단 등에서는 군인들이 어린 소녀들을 집단 성폭행 하는 것을 정부와 경찰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제지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성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의 젖으로 키워졌을 그런 남성들의 성폭행은 가장 비인간적인 행동이라는 데에 동감하며 우리들은 함께 울었다. 정부에서는 이런 비리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막으려 하나 여성단체들은 어려움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만방에 알리어 자국의 정치인들이 외부의 압박을 받아서라도 각성하도록 힘을 가하고 있다.
이런 풀뿌리(grassroots) 여성들이 본인들의 상황을 호소하려면 장소가 필요한데 유엔본부 근처의 호텔이나 회의장소등은 비용이 엄청나서 가난한 여성들은 빌릴 엄두도 못 낸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는 힘없고 가난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계 각국 여성들이 들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유엔건물 맞은편에 12층짜리 건물을 55년 전 구입하여 사무실로 쓰며 유엔에서 결정된 인권조약이 각 나라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피며, 사무실들을 다른 종교단체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며 인권을 위하여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넓은 공간들을 여러 개 마련하여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온 천하에 들려 지도록 도와주는 여성을 위한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