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12일 유콘 스토어스 한인교회서 열려
▶ 고김동형군 어머니 김성실. 고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 참석
지난 12일 유콘 스토어스 한인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동혁이 어머니 김성실씨 (왼쪽), 경빈이 어머니 전인숙씨 (오른쪽)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유콘 대학생, 교수, 목사, 일반 직장인 등으로 구성 된 ‘커네티컷 사람들’이라는 모임 주최로 지난 12일에 유콘 스토어스 한인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혁군 어머니 김성실씨와 고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가 참석해 50여명의 한인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눴다. 이들 유가족은 사고 후에 아이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진실을 알 수 없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토로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보상보다 진실규명 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유가족을 둘러싸고 손해배상이니 특례입학이니 하는 많은 소문들이 있지만 자식들이 떠난 마당에 이런 혜택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런 것들은 원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라며 "온전한 선체 인양이 이루어져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뿐이다. 이러한 노력에 한인들도 함께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식을 잃고 난 후에야 가족의 중요성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울먹이던 전씨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 있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소중한 추억을 쌓아야 한다"고 이날 참석한 한인들에게 부탁했다. 또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향해 SNS에서 폭언을 퍼붓는 몰지각한 젊은이들에 대해 "그들도 언젠가는 아이들을 낳아 기르게 될 텐데 제발 생각을 하고 말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자식을 잃고 아파하는 유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박지영씨는 " 이 두 분께 힘내라고 한마디를 건네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한국에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사건은 지난해 4월 16일에 안산단원고 학생 등 476명이 탑승했던 배의 침몰로 인해 295명이 사망한 한국 현대사 최악의 해양 사고다. 현재까지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는 9명이다.<송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