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의회, 일본 총리로는 처음
▶ 한인단체 반대 캠페인 본격화
18일 시민참여센터 관계자들이 연방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회 신문광고와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시민참여센터>
연방의회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가 연방 상·하 양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연방의회 지도부의 기류를 볼 때 존 베이너 연방하원 의장이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으로 조만간 아베 총리에게 의회 연설 요청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베이너 의장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대로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일본대사를 불러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4월26일께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지방 한곳을 거쳐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28∼29일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인 단체들이 연방의회를 상대로 아베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에 착수했다.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와 워싱턴지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의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실을 방문해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에 반대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베이너 의장실에 이 날짜 미국정치전문 매체인 힐(The Hill)에 실린 ‘아베 총리는 사과하라’는 제목의 광고를 보여주고 6,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에 반대하는 서명을 한 내역을 소개했다.또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지한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50곳이 넘는 하원의원실을 방문해 서한을 건넸다.
시민참여센터는 서한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미국인들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라며 "아베 총리가 도쿄 재판을 통해 유죄를 인정받은 전범들의 죄과를 인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반 미국적인 역사왜곡을 공개 반박하지 않는 한 의회연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요시다 시게루(1954년), 기시 노부스케(1957), 이케다 하야토(1961년) 등 3명이다. 그러나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일본 총리는 아직 없었다.<조진우 기자>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