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계에서 요즘 가장 선호하는 유학생 중 하나가 한인 학생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과학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했다고 봐요. 앞으로 양국 과학계를 잇는 연결고리를 더 넓히는 게 중요하죠.”
1971년 12월 미국에서는 한국계 과학자 69명이 속속 워싱턴 DC로 모여들었다. 전공 분야도, 출신지역도 달랐지만 고국의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은 같았다. 이렇게 출발한 모임은 44년 만에 6,000여명의 등록회원을 거느린 단체로 성장했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얘기다.
KSEA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수(57·사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석좌교수는 “이제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미국에서 널리 인정받는 수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44대 회장으로 당선돼 올해 7월부터 1년간 KSEA를 이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연구실과 공사현장을 넘나드는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전 국내 대기업 건설사에서 3년가량 근무하며 실무경험을 쌓은 덕택이다.
KSEA 회원은 미국 대학과 연구소에서 과학, 공학, 의학 등을 공부하는 한국계 학생, 교수, 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한미 과학·기술·기업가정신 학술대회(UKC), 청년 과학기술 지도자학술대회(YGTLC), 한미 공동연구개발 등을 진행하며 양국 교류를 돕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엔 ‘조국에 애국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입하는 회원이 많았지만 최근엔 한미 과학교류에 동참하려는 1.5세, 2세 과학자들이 늘었다. 김 회장이 꼽은 KSEA의 최대 화두도 ‘차세대 양성’이다.
“KSEA 역사상 처음으로 44대 회장단 임원진(Executive Director)으로 40대 중반인 차세대 과학자를 임명했습니다. 앞으로 재미 한인사회를 이끌 리더를 키워야 하거든요. 그래야 한인 1세대에 이어 차세대 과학자들이 한미 양국을 잇는 고리를 튼튼하게 이어갈 수 있겠죠.”
KSEA의 최대 행사는 한미 과학자, 기술인,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대회인 ‘UKC’다. 올해는 7월29일부터 8월1일까지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리며 1,3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