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철 시의원 교체 움직임... ‘시장후보 싹 자르기’의혹
▶ 타운 측은 새 인물 필요성 주장...한인사회 분열 가능성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정부가 제이슨 김 부시장을 밀어내고 다른 한인 시의원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유력한 차기 한인시장 후보로 떠오른 김 부시장에 대한 “계산된 견제 행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새 인물로 교체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팰팍 한인사회내 분열조짐 마저 일고 있다.
■한인시장 탄생 가능성 ‘싹부터 자른다’?=이번 논란은 제임스 로툰도 현 시장과 일부 팰팍 시의원, 버겐카운티 민주당 인사들이 김 부시장을 밀어내고 이종철 시의원을 새 부시장직에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표면적으로 또 다른 한인이 부시장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팰팍 한인사회를 배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4년후 치러지는 시장선거에서 김 부시장의 출마를 일찌감치 막아 한인시장 탄생을 저지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게 김 부시장 측 판단이다.
2004년 이래 지난해까지 시의원으로 재직했던 김 부시장은 4년 전부터 현재의 부시장직을 맡아왔다. 김 부시장은 그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로툰도 시장 등에게 차기시장직 도전에 대한 의사를 줄곧 밝혀왔고, 최근엔 2018년 선거를 노리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부시장측은 부시장 교체에 대한 팰팍 정부의 움직임이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김 부시장의 측근은 “부시장직을 떠나게 되면 그만큼 유권자들과 접할 기회가 없어지고 정치적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팰팍 정부가 싹부터 자르는 것이다”라며 “이번에 김 부시장이 밀려나면 사실상 팰팍 최초의 한인시장 탄생은 물 건너 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운업무 파악능력 뛰어난 새 부시장 필요=하지만 팰팍타운 관계자들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 부시장이 4년이라는 긴시간 동안 부시장직을 역임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김 부시장이 시의원직을 내려놓고 팰팍 도서관의 부관장직을 맡으면서, 타운업무 파악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의회 내부인물’이 부시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운 관계자는 “팰팍은 시장이 자리를 비우면 부시장이 아닌 시의장이 시장 역할을 대행하게 돼 있다”면서 “그 이유는 시의회 사람이 팰 팍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기 부시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종철 시의원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부시장이 꼭 시장이 되라는 법은 없다. 김 부시장이 부시장을 하지 않아도 잘 준비한다면 시장에 출마할 수 있고, 나 역시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팰팍정부가 한인사회 분열 조장하나=팰팍타운과 민주당은 이달 중으로 이종철 시의원의 부시장직 지명을 강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부시장 측이 강력 반발하면서 팰팍타운 정치계는 물론 한인사회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팰팍 타운이 김 부시장을 밀어내고 이종철 시의원을 그 자리에 임명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한인사회가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분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팰팍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팰팍 정부는 김 부시장 자리를 이종철 시의원으로 대체해 한인사회의 동요를 막으려 하는데 사실 그게 더 큰 문제다. 자칫 분열을 조장하는 꼴을 낳을 것”이라면서 “한인사회도 이번 문제로 김 부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이종철 시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서로 나눠져 싸우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함지하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