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할 때까지 대학의 재정보조 오퍼들 비교
▶ 기숙사비 등 기타 비용 고려 최종결정 바람직
입학허가를 받은 후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재정보조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실적인 선택을 위해 부모와 잘 상의 할 필요가 있다. UCLA 대학의 캠퍼스를 부모와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합격통지서 받은 12학년의 대학 선택]
대부분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명문대학 입학허가서만 받으면 ‘두 다리 쭉 뻗고 자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대학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즉 드림스쿨에 합격하고도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명문대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정형편에 맞게 아예 처음부터 재정보조를 많이 주는 학교를 지원해야함은 물론 합격하고 나서도 더 많은 재정보조를 주겠다는 학교를 저울질해 가며 최종적인 입학결정을 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학비가 지나치게 비싸 이를 모두 감당하고 다닌다면 졸업 후에 빚쟁이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12학년 학생들은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아든 기쁨도 잠시 이제는 학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이다. 또 다른 ‘진짜 대학 입시’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 재정보조 확실한 학교선택 필수
사실 대부분의 한인 가정이 재정보조를 먼저 생각하고 대학에 입학하기보다는 먼저 명문대 위주로 합격부터 해놓고 보자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입시 전략을 짜기가 십상이었다. 사실 대학 입학보다 더 힘든 문제는 학비를 어떻게 지불하느냐 이다.
한인 가정 가운데 상당수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학비를 댈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아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같은 경우는 학비보조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막연하게 학교에만 입학하면 어떻게 되겠지’하고 안이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정보조는 학부모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학비 인상폭이 너무 커 함께 대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달에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생들은 학비보조에 관한 서한을 받게 될 것이다. 이 학비보조의 내역은 학교와 연방 정부가 대학생의 학자금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통 대학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는 학비보조를 후하게 해주는 경향이 있지만 그 후부터는 학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졸업할 때까지 입학 때 받은 장학금 혜택이라든가 재정보조 내역이 지속되는지 혹은 학생 자신이 그러한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4년 플랜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각 오퍼를 잘 분석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비 보조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어느 대학에서 가장 많은 돈을 무상으로 지급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재정보조는 무상 지급, 융자, 워크 스터디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말로 얼마나 많은 학자금을 받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 매년 따로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 그랜트, 일이나 연구를 하면서 받는 펠로우십을 얼마나 받는지를 점검한다.
가능하면 장학금이나 그랜트를 많이 확보한다. 장학금을 많이 얻을수록 유리하다. 융자는 아무래도 상환이 부담스럽고 졸업 후의 취업도 장담할 수 없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 단발성으로 끝나는 지 혹은 4년동안 계속해서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어떤 대학은 재정보조를 4년 동안 꾸준하게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 주었던 학자금 혜택을 2학년부터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 최소한의 평점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장학금을 받을 경우 평점을 3.5 혹은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학 후 잠시 한 눈을 팔아 학점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으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학점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중이 높은 한 과목에서 학점이 낮아지면 전체 평점에서 이를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학생들이 자신이 받는 학생보조금을 리뷰해 보고 학비가 모자란다면 받을 수 있는 소스를 알아본다. 예를 들어 TEACH 같은 프로그램은 미래의 선생을 위해 연간 4,000달러를 지급한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의무적으로 교사로 몇 년간 근무하기 때문에 그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좋다.
■ 학비 포함한 모든 비용 계산
일단 무상으로 받는 액수가 어느정도 되는지를 확인한 후에는 각 대학의 실질적인 학비가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 보아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는데 실제 얼마나 드는지 계산하는 것은 가족으로서는 계산하기가 힘든 부분에 속한다. 왜냐하면 재정보조는 보통 등록금 정도 지급하는 수준에서 끝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보통 등록금 외에 책값, 학용품, 기숙사비, 실험실 비용, 특별 활동비, 컴퓨터와 유흥비, 교통비까지도 다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활비가 적게 드는 중·소도시에서 살던 고등학생이 대도시에 위치한 학교로 진학할 때는 현지의 물가사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뉴욕이나 LA의 생활비가 중·소도시보다는 훨씬 비쌀 것이기 때문이다.
학자금 재정보조 전문 AGM 칼리지의 리처드 명 대표는 “만약에 재정보조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을 경우 해당 학교에 어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입학허가가 나온 학교 간의 재정보조 내역을 비교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가장 좋은 재정보조 패키지를 선택한다
각 학교에 진학해서 다닐 때의 비용을 추산한 후 즉 얼마나 학교에서 재정보조를 해주는지 알아보고 나면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얼마인지 알아본다.
만약에 잘못된 판단으로 본인에게 맞지 않는 대학을 고를 경우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
전국 교육 통계센터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가운데 60% 가까이가 졸업하기 전에 한 개 이상의 대학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16%는 세 개의 대학을 다녔으며 8%는 4개의 대학을 전전했다. 반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2년간 다니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학생들은 학비를 많이 절약했지만 4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보통 최소한 1학기에서 1년의 크레딧 혹은 학비를 손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학교마다 시메스터(semester), 쿼터(quarter) 등 학제가 틀려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이 달라 편입할 경우에는 보통 1년 정도의학비가 더 들게 마련이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또한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학교의 명성이 높고 전공에 따라 인기가 있는 직종은 취업이 용이하겠지만 그반대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비 절약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편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졸업 후의 취업률까지 고려해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