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곧바로 당선증 전달 속전속결
▶ 역대회장단 “탄핵발의 서명운동”채비
김민선 후보 자격박탁로 단일 후보가 된 민승기(왼쪽 네 번째) 회장이 8일 이승렬 뉴욕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결국 민승기 회장의 무투표 당선을 강행 처리했다.
이에 대해 김민선 후보측은 즉각 당선무효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민·형사상 법적수단을 통해 민 회장의 당선을 저지하겠다고 나섰으며, 뉴욕한인회 역대회장단협의회도 민 회장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는 등 벌써부터 한인사회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뉴욕한인회 선관위는 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참석자 7명의 전원 만장일치로 기호 1번 민승기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확정하고, 불과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께 민 후보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당초 선관위는 선거일인 8일 이후에 회의를 열어 당선인 확정방안을 마련, 당선 공고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예상을 깨고 이날 기습적으로 당선증 전달까지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와관련 이승렬 선관위원장은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선거일인 8일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어도 법적하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 진행한 것”이라면서 “전날 후보 연설회까지 마쳐 더 이상 진행할 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선관위와 민회장측의 공모에 의한 회장직 찬탈극이라고 규정하고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민 회장의 당선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선 후보 선대본부는 “지난 주 민 회장과 선관위를 상대로 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제기한 검찰 고발과 후보자격 박탈 무효 소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9일 또는 10일 다시한번 당선 무효 가처분 신청을 뉴욕주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번 가처분 신청 때는 법원이 당선인 공고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한 만큼 이번에는 받아줄 것으로 확신한다. 불법선거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회장단협의회도 이번 주부터 곧바로 민 회장에 대한 탄핵 발의를 위한 서명운동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뉴욕한인회칙 82조에 따르면 회장 탄핵 발의는 이사 20명 이상 또는 정회원 250명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되고, 이사회에서 이사 47명 이상의 출석과 출석이사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되며, 총회에서 출석회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탄핵 사유는 선거를 치르면서 중대한 회칙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특히 이사회비 납부자 서류 위조 등의 부정을 저지르는 불법선거를 자행했다는 점이다. 김석주 의장은 “수 차례 기회를 줬지만 끝내 불법적인 당선 공고까지 하는 등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게 됐다”면서 “뉴욕 한인들의 동의를 얻어 민 회장을 탄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희은·조진우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