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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비 납부 조작 의혹 진흙탕 공방전

2015-03-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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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회장단, 조작 동영상 추가 폭로...“회유 시도 1만달러 제공”

▶ 한인회, “장 전과장 연봉인상 위해 협박...배후자 색출 고발”

뉴욕한인회 이사회비 납부조작 의혹을 둘러싼 역대회장단협의회와 민승기 회장측간의 시비가 진흙탕 공방전으로 가열되고 있다.

역대회장단협의회은 4일 전날 이사회비 납부조작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데 이어<본보 3월4일자 A1면> 민승기 후보 선대본부의 조성환 간사가 컴퓨터 원격 조정을 통해 이사회비 납부 여부를 수정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추가 폭로하고, 형사고발 조치했다.

역대회장단은 또 민승기 회장이 선거기간 이경로 전 회장에게 회유를 목적으로 1만 달러를 제공한 사실을 밝히고, 이는 민 후보가 불법 선거를 자행한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회장 측은 “역대회장단이 주장하는 문서조작과 회유목적으로 한 금품제공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반박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관련자들에 대해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추가폭로에 형사고발…1만달러 제공까지=역대회장단협의회는 4일 퀸즈 금강산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 후보측 선대본부의 조성환 간사가 외부에서 뉴욕한인회 컴퓨터에 접속해 이사회비 서류 파일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조성환 간사를 공문서 원본 훼손과 서류 위조, 외부인 침입 등의 혐의로 퀸즈검찰청에 정식 고발했다”고 밝혔다.

역대회장단은 뉴욕한인회 전 사무총장인 조성환 간사가 뉴욕한인회 사무국 컴퓨터에 로그인해 이사회 문건을 원격 조작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조 간사와 장진아 전 뉴욕한인회 사무국 과장간의 통화내용이 담긴 9분짜리 녹취록, 장진아 과장과 역대회장단 이경로 간사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 등을 증거로 검찰에 제출했다.

역대회장단이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는 지난달 27일 오전 아무도 없는 한인회 사무국 컴퓨터의 모니터 오른쪽 하단에 ‘스티브 조’(조 간사의 미국명)라는 아이디의 사용자가 컴퓨터를 원격 조정을 통해 이사회 납부 명단과 이사회비 액수를 수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역대회장단은 아울러 민승기 회장이 금품으로 역대회장단 이경로 간사를 회유하려 했다고 폭로해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역대회장단에 따르면 민 회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10시30분께 뉴저지 노스베일 던킨도넛 주차장에서 이 간사의 승용차에서 100달러짜리 지폐 100장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넸고, 이 간사가 수차례 거부하자 민 후보는 돈 봉투를 차에 놓고 자리를 떴다.

역대회장단은 “선거기간 전직회장을 회유하려 한 건 한인회 역사에 없었던 부도덕한 행위로서 그동안의 부정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며 “50만 동포에 앞에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뉴욕한인회 강력 반발…관련자 고발할 것=민 회장과 유창헌 이사장 등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을 강력 반박했다.
민 회장은 “이사회비 조작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역대회장단이 공개한 동영상은 조 전 사무총장이 뒤늦게 문서를 업데이트를 하는 모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또 “조 사무총장이 당시 사퇴한 상황이었지만 이사회비 납부 문제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조 총장 뿐이었기 때문에 이를 수정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욕한인회측은 또 “녹취록을 공개한 장 전 과장을 협박죄로 고소할 계획”이라며 “특히 장 전 과장의 배후에 있는 세력들을 밝혀 한인사회 의혹을 척결하고 관련자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한인회에 복귀한 조 사무총장은 “저는 민 회장의 지시로 언제든 사무국 일을 할 수 있다. 떳떳하다”며 “오히려 장 전과장이 자신의 연봉인상을 위해 이 모든 사항을 조작,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인회측은 이날 장 전 과장이 문자로 직접적으로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협상을 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공개했다.공개된 문자에서 장 전 과장은 “연봉 협상되면 복귀하겠다. 3월1일자로 연봉 6만으로 올려주시거나(중략)”라고 연봉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 ‘왜 연락이 안되냐’는 조 사무총장의 문자에 ‘이래야 협상이 되죠”라고 답하고 있다.

민 회장은 이경로 간사에게 돈 봉투를 건넨 것과 관련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인회 경험이 풍부한 이 간사의 도움을 많이 받은 사실이 있다”며 “서로 소원해진 후 한동안 연락을 않고 살다가 우연히 이 간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저를 돕느라 자신의 사업체도 정리했고 5만 달러정도를 손해 봤다고 하더라. 미안한 마음에 건넨 것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전혀 회유하기 위한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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