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체스터/ 교육칼럼: 오시닝 고등학교의 혁신적인 과학 프로그램
2015-03-03 (화)
연주영(웨체스트 시드 학원원장)
올해 1월 중순에 ‘과학의 수퍼보울’이라고 불리는 인텔 과학 경시대회 결과를 보면 오시닝(Ossining H.S.) 고등학교에서4명의 준결승자와 1명의 결승자가 발표되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2011년 인텔 과학 경시대회의 준결승 진출자 명단이 공개 되었을 때에 글로벌 과학계는 일제히 놀랐다. 과학 특목고가 아닌 오시닝 고등학교에서 8명의 준결승자(semi-finalist)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2012년 오시닝 학교는 인텔의 가장 최고의 상인 Intel Schools Distinction ? 2012 Star Innovator상의 수상자가 되면서 인텔 수상 대회의 상금 2만5,000달러를 포함하여 총 10만 달러의 후원금과 교육비를 받게 되었다. 큰 수확으로 오시닝 고등학교는 작년에 최신 연구실을 갖춘 과학 건물(Science Wing)을 증축하였다. 신설된 실험실에서 매진하여 연구하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나온다.
인텔 수상자답게 오시닝 학교에는 폭넓은 과학반들이 많다. 내가 주의 깊게 본 것은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엔지니어링 반들이 많다는 것이다. 토목 공학(Civil), 기계 공학(Mechanical), 전기 공학(Electrical Engineering), 원자핵 공학(Nuclear Engineering)과 로봇 공학(Robotics)등 가장 인기가 많은 엔지니어링 교육 과정을 수학 과정과 통합시켜 탐구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시닝 학교의 리서치 프로그램은 성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모든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탐구중심(Inquiry-based)과 실험 수업을 통해 이론을 터득하는 학생들은 연례 리서치 심포지엄(Annual Research Symposium)과 메디컬저널을 통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있고, 공동 연구 프로젝트(Collaborative research project)는 신경 과학(Neuroscience), 지멘스 경시대회(Siemens Competition)와 로봇 공학 경시대회의 결선에 진출하여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시닝 학교의 성공이 매우 이례적인 것은 웨체스터의 학교 중 증가하는 히스패닉과 흑인 그리고 다양한 소수 민족이 많은 학교이기 때문이다. 1998년에 3명으로 시작했던 오시닝 고등학교의 과학 리서치 프로그램(Ossining High School Fundamentals of Science Research Program)은 3년 프로그램으로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준결승자와 결승자들을 배출하여 이제는 혁신적인 과학과 수학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되었다.
한 선생님의 헌신과 비전 그리고 그를 믿고 지지해준 학교측의 결단이 학생들과 미국의 앞날을 바꿔 놓은 것이다. 그의 열정을 보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힘을 얻는다. 재능을 찾아주고 유능한 멘토와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성공 공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