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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장 선거 2개로 쪼개지나

2015-0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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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역대회장단 모두 “우리가 선거 집행” 맞서

뉴욕한인회장 선거 2개로 쪼개지나

27일 뉴욕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의 유도영(오른쪽 두번째) 간사가 역대회장단협의회의 선거권한 인계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기제 위원, 유 간사, 이승렬 위원장, 유창헌 부위원장, 채석기 위원,

한명의 회장을 뽑는 뉴욕한인회장선거가 자칫 두 개의 선거로 치러질 위기에 빠졌다.

뉴욕한인회역대회장단협의회가 회칙위반을 근거로 이번 선거를 직접 관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본보 2월27일자 A1면> 선관위가 역대회장단이 요구한 선거자료 인계를 거절하고 남은 선거일정을 강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2명의 뉴욕한인회장, 2개의 뉴욕한인회를 탄생시키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34대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렬)는 27일 금강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회장단이 주장한 회칙 72조 단일후보 조항은 민승기, 김민선 두 후보가 입후보 등록한 이번 선거에서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회칙에는 현재처럼 복수 후보자가 정식 등록을 마치고 난 후 자격 박탈을 당했을 경우에 대한 명확한 일정이 명시되지 않기 때문에 운영규정 제62조 1항과 2항에 근거해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남은 선거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후보자 당선인 확정을 위한 방법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역대회장단이 모든 선거관련 서류에 대해 이날까지 인계해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강행 방침을 밝힌 것이다.

역대회장단은 실제 이날 정오 선관위 플러싱 연락사무소를 방문해 선거관련 서류 인수작업을 실시하려했으나 사무소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역대회장단은 선관위의 인계 거절 결정과 상관없이 역대회장단이 선거운영 권한을 갖고 회장선거 준비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역대회장단 간사인 이경로 전 회장은 “현재 회칙상으로는 현재 선관위는 기능이 상실된 상태로, 즉시 역대회장단에 모든 선거관련 서류를 넘겨야 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전체 모임을 갖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회장은 “후보자격 박탈을 포함해 현재까지 진행돼 온 모든 선거관련 내용을 처음부터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선거가 연기될 수도, 후보자격 박탈이 철회될 수도 있고, 처음부터 선거가 다시 치러질 수 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회장단이 이사 자격 유지자가 모두 23명에 불과해 선관위 구성을 인준했던 이사회 성원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주장에 대해 뉴욕한인회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는 “역대회장단이 확인한 이사 명단은 지난 2014년 6월 기준으로 작성됐던 것으로, 선관위 구성을 인준했던 지난 1월26일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22명과 위임 이사 10명은 모두 이사회비를 납부한 한인회 정식 이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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