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 잘하는 자녀에게 일임? 낭패보기 십상
대학 재정보조 신청을 할 때는 부모가 주도하여 정확하게 현재의 자산 내역 등을 사실대로 보고할 필요가 있다.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재정보조에 관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FAFSA를 온라인(www.fafsa.ed.gov)으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감일을 엄수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학생이 알아둘 사항]
매년 경제상황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부모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그렇게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반면 대학 학비는 매년 올라서 자녀들의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에게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재정보조는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과 대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어도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학생 4명 중 3명꼴로 다양한 재정보조를 받으며 공부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재정보조는 대학생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캘리포니아주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학 학자금 보조 신청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연방 무료학비 보조신청서(FAFSA) 마감일이 오는 3월2일로 다가왔다. 가주 정부 무상 학비보조 프로그램인 칼그랜트 신청을 위해서는 이 날까지 FAFSA를 접수시켜야 한다. FAFSA 마감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재점검한다.
■ 마감일 준수가 중요하다
학자금 보조 신청을 일찍부터 준비하면 서류작성 과정에서 실수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연방정부 세금보고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직도 FAFSA를 제출하지 않은 가정이 많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서류상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FAFSA는 앞으로 세금보고를 할 것이라고 우선 제출을 하고 세금보고 후에 내용을 업데이트 시킬 수 있다. FAFSA는 우선적으로 주정부의 마감일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지만 각 대학마다 우선마감 일자를 신입생의 경우에는 2월 중순 등으로 정해 놓고 이를 넘길 경우에 대학에서 지급하는 그랜트에 영향을 줄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대학마다 웹사이트를 점검해 우선마감 일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FAFSA를 온라인(www.fafsa.ed.gov)으로 작성한다면 크고 작은 실수 방지를 위한 ‘edit-check’ 기능이 온라인 시스템에 들어가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 온라인 대신 종이버전을 선호한다면 작성 후 우편으로 보내기 전에 꼼꼼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FAFSA 작성 때 피해야 할 실수
1. 서류작성을 자녀에게 맡긴다
자녀를 처음 대학에 진학시키는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재정보조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자녀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맡겨버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또는 자녀의 대학 진학 컨설팅업체에 재정보조 신청까지 일임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많은 에러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영어만 잘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여러 가지 재정전문 용어를 잘못 해석해서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입시 컨설팅과 재정보조 업무는 각각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정분담금(EFC)은 수입과 자산내역에 대한 계산이므로 이 방면에 전문성이 있는 라이선스를 가진 재정보조 전문가 등 이 방면의 전문인과 상담해 자녀가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면 바로 사전에 진학과 재정보조에 대한 설계를 통해 미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복잡한 FAFSA 작성을 자녀에게 맡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며 반드시 부모가 주도해서 작성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재정상황이다. 물론 학생의 소득과 재산이 있으면 이를 접수하게 되지만 부모의 경제사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서류를 자녀에게 맡겨 놓고, 자녀가 세금관련 용어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처리하게 되면 오류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질러 경제적인 손실을 입을 수도 있고 또한 일부러 거짓으로 기재해 재정보조를 많이 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있을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 서명을 잊어버린다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자주 발생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이다. 학생이 피부양인(dependent)으로 신청할 경우 학생과 부모 모두 FAFSA에 서명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작성할 경우 학생과 부모는 PIN(개인 비밀번호)을 사용해 온라인상에서 서명할 수 있다. PIN은 www.pin.ed.gov에 들어가 만들면 된다. 부모가 만약 해외에 거주하며 소셜번호가 없는 경우에는 제출내용에 대한 확인을 부모가 우편으로 접수시킬 수 있다.
3. 마감일을 지키지 않는다
가장 기본이지만 의외로 많은 신청자들이 마감일이 지나서 FAFSA를 제출한다. 많은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은 기금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를 남보다 빨리 제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먼저 신청한 사람에게 대학도 배려를 더 하게 마련이다.
4.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다
작성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이다. 만약 질문에 답을 안 하고 공란으로 남겨둘 경우 서류를 처리하는 심사관은 작성자가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판단하게 된다.
만약 질문에 대한 답이 ‘0’이거나 질문이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을 경우 ‘0’ 또는 ‘Not Applicable’(해당사항 없음) 이라고 표시하도록 한다.
5. 수입을 못 보고 지나친다
수입과 관련된 정보를 써넣을 때 연방 세금보고 서류인 1040 양식이나 1040A 혹은 1040EZ 양식을 참조한다. 만약 W-2 양식과 1099 양식을 사용하면 전년도 세금보고 서류와 비교해 보고 어떤 수입이라도 빼먹거나 지나친 것이 없는지 확인한다. 기러기 가정의 경우에 부모가 해외에서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근로소득 원천징수 명세서나 소득증명원 및 납세증명원 등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대체시킬 수도 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조정 후 세전 소득(AGI)을 총 소득(total income)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AGI와 총 소득은 항상 똑같지 않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AGI가 총 소득보다 액수가 더 크다.
6. 비과세 소득을 보고하지 않는다
소셜시큐리티, 자녀 양육비, 산재 보상금 등 비과세 소득도 빠뜨리지 않고 신청서에 기재할 필요가 있다.
7. 혼인 여부를 보고하지 않는다
학생 자신의 혼인 여부를 사실대로 기재한다. 만약 기혼 학생으로 서류를 작성한다면 FAFSA에 서명하기 이전에 법적으로 기혼자여야 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재혼했을 경우 계부나 계모의 정보도 필요하다. 특히 기러기 가정에서 보통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미국에 있을 경우 이혼 혹은 별거 등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데 정확하게 사실대로 기재하는 것이 현명하다. 잘못될 경우에 벌금과 형사처벌을 당할 수도 있다.
FAFSA 외에 CSS 프로파일(CSS Profile)도 있다. CSS 프로파일은 연방 정부와는 상관없는 각종 그랜트, 융자, 장학금 등을 신청하기 위해 접수하는 서류이다. 273개의 대학, 대학원, 프로페셔널 스쿨, 장학금 프로그램이 CSS 프로파일을 요구한다.
CSS 프로파일은 칼리지 보드 웹사이트(Profileonline.collegeboard.com/index.jsp)에 들어가 작성해야 한다. 이 중에서 73개 대학이 IDOC에 가입되어 있어 서류제출에 별도의 신중을 기해야 하며 대학마다 마감일이 다르며 FAFSA보다 더 구체적인 재정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의 깊게 작성해야 한다.
8.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
수입이 무조건 작다고 재정보조를 잘 받는 것이 아니다. 수입이 2만달러일 경우에 연간 지출이 3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면 재정보조 담당관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므로 진행 전에 이를 대비해 전략적인 대처방안을 가지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
9. FAFSA는 신청서일 뿐이다.
FAFSA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재정보조를 받기 위한 단순한 신청서일 뿐이다. 대학에서는 이외에도 많은 추가 신청서류를 요구하게 되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 대학에서 요구하는 모든 서류가 갖춰져야 비로소 재정보조의 검토가 대학에서 이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리 준비할 일]
1. 소셜번호가 필요하다
소셜번호(Social Security Number)를 입력하지 않은 채 접수시킨 FAFSA는 처리되지 않는다.
2. 비밀번호(PIN)를 신청한다
온라인으로 FAFSA를 접수하고, 서류에 사인하고, 잘못 기재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PIN이 필요하다. PIN.ed.gov를 통해 PIN을 신청할 수 있다.
3. 모든 마감일을 확인한다
연방 정부 재정보조 신청 마감일보다 주 정부나 대학들의 마감일이 더 빠른 경우가 많다. 또한 FAFSA 외에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제출할 것을 요구받을 때도 있다. 따라서 모든 서류 마감일을 파악해 메모해 두도록 한다.
4. FAFSA 온라인 연습지(worksheet)를 확보한다
www.FAFSA.ed.gov에 들어가 상단에 있는 ‘Student Aid on the Web’을 클릭한다. 그런 다음 왼쪽에 있는 ‘Tools and Resources’를 클릭하면 ‘FAFSA on the Web Worksheet’을 오픈해 프린트할 수 있다.
[전문가 조언]
“지출보다 수입이 적을 땐 불이익 우려”
학자금 재정보조는 사전준비와 신청 및 진행에 따른 재정보조금의 평가와 후속조치를 통해 한 해의 재정보조는 진행이 된다. 그러나, 신청하는 과정부터 신중히 진행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보조금 지원에 있어서 큰 차이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보다 신중히 진행해 나가야 한다.
수입이 무조건 적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대학에서 반드시 재정보조 신청내용의 검증과정을 통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을 경우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면 재정보조를 매우 삭감시킬 수도 있고, 기러기 가정들은 부모 중의 한 명이 해외에 거주하면서 양쪽의 수입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계산할 수 있는 자산의 범주도 각각이어서 이에 따른 질문과 답변을 자칫 잘못하면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부모가 사업체가 있을 경우 이러한 사업체의 가치와 자산내용을 어디까지 합법적으로 포함시키고 기재할 지에 따라서 연간 수천~수만달러의 재정보조금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재정보조 제의를 대학에서 받았을 경우 대학에서 지급하는 평균 액수보다 적게 나오거나 무상 보조금이나 유상 보조금의 비율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내역서를 검토해 대학으로 어필을 통한 조정을 해 나갈 수도 있어야 한다.
또한 재정보조 신청 때 비슷한 타 대학과 함께 신청할 수 있게 되면 전략적으로 비교해 재정보조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토를 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리처드 명 / 대표·AGM칼리지플래닝>
remyung@agmcollege.com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