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도덕성이 추락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대학 입학사정에서는‘인성이 실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인성은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 등을 통해 확실하게 그 기반이 다져져야 한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그에게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물었다. 그는 첫째 본보기, 둘째 본보기, 셋째도 본보기라고 대답했다. 바로 부모의 본보기가 최고의 인성 교육임을 강조한 것이다. 매년 이맘 때면 초조하게 기다리는 시니어과 학부형들을 만난다. 공부 꽤나 한다는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은 묻는다. 성적과 탁월한 스펙을 들이밀며 자 이정도면 하버드에 갈 수 있나요? 수년 동안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그들에게 한 가지 특별한 점 그것은 바로 훌륭한 인성이다. 미국 내 최고의 학교들로 꼽히는 보딩 스쿨들도 모두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탑 명문대들 또한 이유 없이 명문대가 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훌륭한 인재들을 알아보는 눈과 찾아내는 힘을 가진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 세상을 이끌고 갈 인재들의 됨됨이를 지원서를 통해 정확하게 파악한다. 한 나라의 번영 역시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열광하는 스펙과 재능 외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인성을 키워낸 것은 알고 보면 본보기가 되는 그들의 부모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학부모들과 직접 만나는 일이 많다 보니 그들이 어떻게 자녀를 대하고, 어떻게 자녀를 키워 왔는지 훤히 알게 된다. 그들의 본보기 교육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모두들 인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하기 힘들어하신다.
인성은 사람의 성품이다.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그리고 행동의 특성을 말한다. 이 인성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학업 성취도와 같은 지적 능력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인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떻게 시행할 수 있을까? 인성의 덕목을 굳이 선별하자면 정직, 책임, 존중, 배려, 공감, 소통, 그리고 협동 등이다. 우리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모의 본보기 교육이다.
훌륭한 부모의 본보기는 그 자체의 힘으로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갈 것이다. 가장 소중하고도 귀중한 그리고 가장 전염성이 강한 본보기 중의 하나는 밝게 긍정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밝은 마음, 긍정적인 마음은 우리의 마음에 불행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불어넣어 주게 된다. 그 마음 앞에서 모든 어두운 세력은 달아나고, 그 어떤 난관도 절망을 유도 해내지 못하게 된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은 희망을 가지고 고난을 이겨내며 낙천적인 기질을 만들어 성공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열정을 가진 영혼은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명랑하게 일하고 공부하며 주위의 사람들 모두에게 밝은 기운을 전달하며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유쾌하고 활발한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에도 존엄성을 불어 넣는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모든 일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사람의 손과 머리는 최대의 효과를 거두게 마련이다.
부모의 인격은 끊임없이 그들의 자녀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부모들이 보여주는 애정과, 예의범절, 근면한 자세, 절제력, 그리고 부지런함 등의 본보기의 학습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남다르게 성장한다. 그것은 자녀들이 단순히 글로써 학교나 사회에서 배웠던 것들이 모두 잊혀진 후에도 오래오래 남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지어는 부모들의 말없는 행동과 무의식적 표정조차도 자녀들의 인격에 오래 남아 지워지지 않고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좋은 부모들이 가지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쁜 행동들이 예방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의 자녀들이 무가치한 행동이나 불순한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우리 부모들의 좋지 않은 본보기의 산물일 가능성이 많다. 지극히 사소한 부모의 행동이 자녀들의 인격 형성에는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은 친절로 성공한 아스토리아 호텔 이야기가 있다. 필라델피아에 어느 호텔에 노부부가 찾아온다. 그 호텔에 방이 없자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은 주변 호텔을 다 알아본 후 그래도 방이 없으니 자기가 쓰는 방을 쓰도록 해드린다. 그 노부부는 바로 1976년 1,900개의 호텔을 가진 아스토리아 호텔 사장이었고 그 친절했던 직원을 아스토리아 호텔의 총 지배인으로 임명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의 실화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비비안 리의 오디션 이야기다. 오디션에 온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감독이 비비안 리를 주연으로 발탁한 것은 비비안 리가 오디션 후 나갈 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는 모습을 보고서였다.
인성이란 말이 요즘 전 분야에서 회자되고 있고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사고와 행동에 모델이 되는 일가견을 갖춘 것을 인성이라고 하는데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바로 본보기다.
‘인성공부’의 저자 박완순 박사는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존심을 가진 자녀로 키우라고 말한다. 자존심을 가진 사람이 남을 존중할 줄도 알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속해 있는 가정, 나라에 대한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의 것들 심지어는 내가 택한 식당의 음식도 가장 맛있는 것이라고 자기 스스로 예언하듯이 행동할 때 스스로 자존심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자기 부모나 자녀에 대해 흉을 보고 다니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그럴 만하니까 그러겠지만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바깥으로 나오는 향기가 된다고 강조한다. “내가 사는 나라,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다니는 직장이 최고다”라는 마음, 이것이 자긍심이 되고 나아가서는 자부심이 되는 것이리라.
자부심은 자기가 관련된 것에 대해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이다. 나 자신이 내 가족을 대표하고, 내 학교를 대표하고, 내 직장을 대표하고, 내 나라를 대표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행동이 달라진다.
부모님이 본보기 교육을 그들의 몸으로 실행할 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사회에 나가서 모범이 되어라, 기둥이 되어라,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위대함의 산물이다. 로토 당첨률은 800만분의 1, 정자 5억분의 1과 여성 난자 200만분의 1이 만나 인간을 만든다. 얼마나 위대한가.
우리는 차라리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사회에 나가서 네가 맡은 바 분야에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해라. 거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행동으로 실천하고 덕으로 가르쳐야 한다.
천리마도 장군이 타고 달리면 적토마가 되지만 소금마차를 연결하면 소금가마를 끄는 소금마차가 된다.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키는 사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을 때 선택의 주체는 회사의 상사다. 따라서 나의 행동 하나 하나,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이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예의범절을 갖춘 직원이 성공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스펙을 쌓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의사전달 능력이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가? 본보기를 보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들의 경우는 세상에 적응 능력이 떨어진다. 회사에서도 인성을 갖춘 인재를 뽑기를 원한다.
우리가 인성교육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이 하나 있다. 돈 하나 안 들이고 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인사’다.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가르쳐야 한다. 어느 회사는 인사 연습을 하루에 몇백번씩 가르친다.
북극성 주위를 많은 별들이 돌고 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도는 현상을 덕이라고 한다. 본보기가 변하면 변덕이 된다. 박완순 박사가 말하는 덕은 중심에 서서 주변 상황들이 올바르고 일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덕을 가지고 있어야 자녀들이 따라온다. 부모의 생각과 행동이 자녀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억하자. 오늘도 생활의 자세를 바로하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