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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롱아일랜드로 몰린다

2015-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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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주택 현찰로 ‘묻지마 투자’

▶ 맨하탄 보다 싸고 학군 좋고 플러싱 인집

중국 부자들 롱아일랜드로  몰린다

한 중국인이 매입한 롱아일랜드 올드 브룩빌 소재 ‘Estates at Green Fields’의 고급 주택. 이 곳의 주택들은 평균가격이 500만달러를 넘는다.

중국의 부자들이 롱아일랜드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지난 10여년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국과 미국이 양국 간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한 이후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중국 부자들은 맨하탄의 고층 콘도를 선호해 왔지만 최근에는 롱아일랜드의 고급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롱아일랜드에서 매매된 300만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136채 중 27%에 해당하는 37채는 중국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이 롱아일랜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맨하탄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과 좋은 학군, 그리고 플러싱 중국 상권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포트워싱턴 소재 다니엘 게일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부동산의 앤드류 우씨는 “중국인들이 롱아일랜드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맑은 공기와 해변가”라며 베이징과 상하이처럼 복잡하고 공기가 탁한 맨하탄을 떠나 롱아일랜드의 바닷가에서 럭셔리한 생활을 즐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글라스 엘리맨 부동산의 브로커인 제니퍼 로는 “중국인들은 롱아일랜드의 좋은 교육 환경에 관심이 크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중국 부부들은 중국의 치열한 교육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녀를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한 오픈하우스에서 중국 부부를 만났다”며 “이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했지만 ‘제리코 스쿨’이라는 단어는 확실하게 알았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어들은 대부분 현찰로 고가 주택을 구입할 만큼 놀라운 ‘캐쉬 파워’를 지니고 있다.

미 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부동산을 구입한 중국인들 중 무려 76%가 모기지 없이 현찰로 주택을 구입했다. 이처럼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서 중국인 바이어들을 겨냥한 미 건설회사들의 마케팅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올드 브룩빌 소재 새 고급 주택 단지인 ‘Estates at Green Fields’는 중국인들이 주택 구입시 필수적으로 감안하는 ‘풍수지리‘를 건축에 반영했다. 평균 가격이 500만달러가 넘는 이 곳의 주택 대부분은 남향으로 지어졌고 정문을 열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문을 열 때 계단이 보이면 복이 나간다는 중국인들의 관념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구입한 부동산은 총 220억달러에 달했다고 미 부동산협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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