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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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증상과 진단

2015-02-10 (화)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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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된 A씨는 6개월 전부터 서서히 악화되는 마른기침, 객혈 및 체중감소의 증세를 호소하며 주치의를 만나게 되었다. 5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환자는 가슴흉부 X선 검사상 오른쪽 폐 상엽에 6cm의 종괴와 종격동 부위의 림프절이 커져 있는 소견이 보였다.

조직 검사상 폐의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진단되어 필자에게 의뢰되었다.

폐는 공기 중에서 신선한 산소를 혈액 중으로 받아들이고, 혈액 속의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폐는 오른쪽, 왼쪽에 각각 1개씩 있으며 아래쪽의 횡격막으로 배와 나뉘어져 있다.


폐는 수많은 단위의 작은 폐포로 구성되어 있는 일종의 공기주머니이다. 왼쪽 폐는 상하엽의 두 개로, 오른쪽 폐는 상·중·하엽의 세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

폐에는 여러 종류의 암이 발생할 수 있지만 먼저 소세포암(small cell cancer)과 비소세포암 (non-small cell cancer)으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비소세포암이 훨씬 더 흔하다.

비소세포암은 다시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adenocarcinoma)으로 나뉜다. 물론 여러 다른 종류의 폐암들이 있지만 이 두 가지 암이 가장 흔하다.

편평상피세포암은 주로 기관지의 중심부에서 발생해 기관지의 폐색을 유발, 무기폐나 폐렴을 유발하고, 선암은 반대로 주로 기관지의 말단부의 선세포에서 생긴다.

두 가지 암 모두 직·간접 흡연, 유전적 요인, 석면, 라돈에의 노출 등이 위험요인이다. 특이한 점은 선암의 경우 비흡연 여성에게도 발생이 비교적 흔하다. 비흡연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이다.

대개 폐암의 증상으로는 기침, 피 섞인 가래 혹은 객혈, 호흡곤란, 흉부의 통증 등이 있다.

폐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성대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신경이 침범될 경우 쉰 목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정맥을 눌러서 혈액의 순환이 안 되는 경우 얼굴이 붓고 두통이 생기는 상대정맥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뼈로 전이되는 경우 뼈의 통증과 골절 등이 있으며, 뇌로 전이되는 경우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폐암은 대개 흉부 X선 촬영이나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상에서 폐의 종괴(혹)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대개 기관지 내시경이나 전산화 단층촬영을 통한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된다.

진단이 된 경우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병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특히 폐암이 종격동(mediastinum)의 림프절을 침범하였는지가 병기를 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종격동은 가슴 중간의 양쪽 폐 사이에 위치한 공간으로 이곳에는 수많은 중요한 혈관과 기도 및 신경 등이 위치하고 있다.

사진상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종격동 내시경(mediastinoscopy)을 통해 림프절 조직검사를 추가로 하는 경우도 있다.


문의 (213)388-0908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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