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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운동

2015-02-10 (화) 황민섭 / LA 동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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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서 등산, 수영,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인터넷 사이트에 가면 이런 운동이 좋다, 저런 운동이 좋다라고 추천하고 있는데 막상 해보면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본인의 몸 조건에 맞는 운동법이 중요한데 특히 다이어트와 겸해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BMI 즉, 체질량지수를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제일 취약한 군이 BMI 25(특히 27 이상)가 넘어가는 비만 군으로 대개 운동도 하지 않아서 지방에 비해 근육량도 절대 부족하고 먹는 양도 많은 경우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운동은 가볍게 걷는 습관을 들인다고 생각으로 절대 익숙해질 때까지 뛰지 말고 그냥 가까운 거리는 항상 걷는다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개 다이어트와 헬스의 비율을 7대3 정도로 보는데 이런 군에 있어서는 초기 단계에서는 9대1 정도로 일단 먹는 것을 조절하는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다음은 BMI 23~25 정도의 경계성 비만의 경우로 운동과 다이어트의 비중을 7대3 정도로 가는데 운동은 일주일에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4일 이상 하는 게 좋다. BMI는 23 정도인데 근육은 없고, 배는 나온 분들, 흔히 말하는 마른 비만인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이 경우에는 근육 운동을 병행하되 유산소 운동을 40~60분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체질별로 알맞은 운동을 권장하는데, 체형을 살펴보고 또 강한 장기(臟器)와 약한 장기를 알아서 강화시키면 도움이 된다. 먼저 태양인의 경우 폐대간소(肺大肝小)라고 해서 폐, 기관지 계통은 좋지만 간, 소장기능이 약하다. 상체에 비해 하체와 허리가 약해서 오래 걷거나 앉아 있지 못하고 자꾸 눕거나 기대려고만 하는 특징이 있다.

태양인에게 좋은 운동은 걷기, 수영, 사이클 등 하체를 강화하고 끈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이 좋다. 하지만 태양인의 성격상 한 번하면 끝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운동을 할 경우 운동 사이사이 꼭 휴식을 취해야 한다.

소양인의 경우는 비대신소(脾大腎小)라고 해서 소화기능은 좋지만 비뇨생식기 및 내분비 기능이 좋지 않다.

태양인과 마찬가지로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한 편이다. 따라서 하체를 길러주는 축구나 족구, 여성들에게는 에어로빅이 좋다. 특히, 변비가 생기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소양인에게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에어로빅은 더욱 적격이다. 그 외에 걷기, 사이클과 같이 하체를 움직이는 운동이 좋은 편이다.

태음인의 경우 간대폐소(肝大肺小)라고 해서 폐, 기관지와 심장 기능이 약한 반면 간, 소장 기능이 워낙 좋아서 비만해지기 쉬운 체질이다. 특히 복부비만이 되기 쉽고 상체보다 하체 쪽이 더 튼튼하다. 태음인에게 맞는 운동은 약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면서 복부비만을 예방하며 상체를 사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농구이다. 특히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는 심장과 혈액순환계는 물론 복부근육을 단련해준다. 즉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산소 운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음인의 경우 신대비소(腎大脾小)라고 하여 신장, 방광, 비뇨생식기 기능은 좋지만 비, 위장 소화기능이 약하다. 몸매가 야윈 듯 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한 체형이 대부분이다.

소음인은 발달된 하체를 이용해서 등산,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좋은데 모두 유산소 운동으로 신체 전반에 활력을 준다. 상체가 너무 빈약한 경우에는 가벼운 아령운동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을 하면서 너무 지칠 정도로 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체질상 땀이 많이 나면 기력이 손상되어 몸이 냉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땀이 나면 약간 촉촉한 정도에서 멈추었다가 다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자신의 체질을 알아 체질별로 부족한 부분을 강화시켜주고 발달된 부분을 사용하는 효율적인 운동을 찾아 하면 균형 잡힌 신체를 만들 수 있으며 더욱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다.

<황민섭 / LA 동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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