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을 받은 매어리드 맥과이어 등 세계 여성평화운동가들이 올해 5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비무장지대(DMZ) 도보 횡단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비영리공익재단인 평화발전기금은 8일 홈페이지에서 "5월24일 평화를 상징하는 뜻에서 수만 명의 이산가족들을 가로막는 비무장지대(DMZ) 2마일 구간을 세계 여성운동가들과 함께 도보로 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행사 주최측(WomenCrossDMZ)은 이미 북한과 유엔군사령부로부터 DMZ를 넘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주 문의는 받았다"며 "북한 주민이나 한국민이 판문점을 넘나드는 문제는 통일부 승인 대상이지만 외국인은 출입국 관리 대상이어서 법무부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남한의 승인으로 이번 행사 개최가 최종 확정되면 2014년 2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인도주의 행사 개최에 계속 실패해 온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DMZ 도보 횡단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영국의 메어리드 맥과이어와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정현경 미국 유니언신학대 교수 등 세계 여성운동가 3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또 DMZ 도보 횡단 전후로 평양과 서울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여성펀드의 크리스틴 안 정책분석가는 "평양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은 분명 논의 주제가 제한될 것"이라며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 경험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화발전기금은 "매년 수천 명의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있으며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고 한반도 위기 탓에 주민 생활을 위해 쓰일 자원이 무기 구입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여성들이 이산가족 상봉, 한반도 전쟁 종식, 평화를 위해 한반도를 횡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평화발전기금은 또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과 동시에 평화를 정착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폭넓은 참여를 촉구한 ‘여성ㆍ평화ㆍ안보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25’ 채택 15주년의 의미를 돌아보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