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사이드 거주 송춘화 여사 축하행사 받아
▶ 슬하에 60명 넘는 대가족...장수비결은 신앙과 소식
뉴욕한빛교회의 윤종훈(오른쪽) 담임목사가 8일 106번째 생일을 맞은 송춘화 여사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최장수 한인 송춘화 여사가 106번째 생일을 맞았다.
뉴욕한빛교회(담임목사 윤종훈)는 8일 퀸즈 코로나 소재 본당 친교실에서 ‘권사’로 임직중인 송 여사를 위해 106번째 생일 축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교인들은 송 여사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날 축하 자리에는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여섯째 딸 고정숙씨만 참석했지만 송 여사는 슬하에 4남3녀의 자식을 두고 있고 증손주까지 합치면 60명이 넘는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이다. 큰 아들은 이미 팔순을 넘었고 막내아들도 곧 예순을 바라보고 있다.
송 여사는 “매순간 최선을 하며 살아왔는데 어느덧 백수를 넘기고 또 여섯 해가 지났다”며 “가족들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송 여사는 한일 병합과 함께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한해 전인 1909년 2월11일 북 강원도 지역 금강산 인근 마을에서 출생했다. 1927년 꽃다운 19세의 나이로 남편 고 고병열 옹을 만났다.
송 여사는 “참 똑똑한 사람이었다”며 "그 양반 덕분에 끔찍하던 일제시대와 8.15 해방, 6.25 전쟁 등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지난 80여년을 함께 했었다”며 2009년 103세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남편 고옹이 금융조합 이사를 은퇴한 1978년 큰아들 초청으로 도미한 송 여사는 20여년간 뉴저지에 거주하다 1990년대 중반 퀸즈 우즈사이드 소재 노인아파트로 이주했다.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독실한 신앙생활과 소식”이라고 대답한 송 여사는 “6.25 전쟁 당시에는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군대에 징집돼 크게 가슴을 졸이기도 했는데 이제 슬하의 7남매들이 각자 손자손녀까지 보며 함께 미국에서 오순도순 살게 되니 더 이상 여한이 없다”며 “행복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 안에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