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5명 모두 앞쪽에...승객들 앞칸 기피
▶ LIRR 승객들도 “되도록 뒷칸으로”
6일 맨하탄으로 향하는 플러싱 일원 한인들이 LIRR 브로드웨이 역에 정차한 열차 뒤편 객실로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천지훈 기자>
최근 수년간 뉴욕 일원에 운행되고 있는 열차사고가 잇따르면서 열차를 이용하는 한인 승객들을 비롯한 뉴욕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메트로노스 열차 탈선으로 한인여성 등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주 초 또다시 메트로노스의 차량 충돌사고로 21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사고가 터지자 ‘열차가 탈선하면 어떡하나‘ ‘겁나서 열차 이용하겠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고로 중단됐던 메트로 노스 할렘라인 열차 운행이 5일 재개됐으나 승객들이 불안감 때문에 앞 객차에 탑승하지 않고 뒤 객차로만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웨체스터카운티 바할라 커머스 스트릿 건널목에서 열차가 벤츠 SUV 차량과 충돌했을 당시 차량 운전자와 함께 열차 맨 앞 객차에 탄 승객 5명이 숨졌기 때문이다.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새어나온 휘발유가 선로를 타고 맨 앞 객차로 스며들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승객들이 참변을 당했던 것이다.
열차 승무원들은 이에 대해 “승객들이 충돌 사고의 충격 때문인지 맨 앞차에 타는 것을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메트로 노스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에서 맨하탄까지 LIRR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제임스 박(39)싸는 "웨체스터 열차 사고 때문인지 열차에 탑승할 때마다 되도록이면 앞 객차는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 사요셋에 거주하는 직장인 써니 최씨도 "잊을만하면 대형 열차 사고가 터지니 정말 열차 타기가 겁이 난다“면서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천지훈 기자>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