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더 가까운 곳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충실하겠습니다.”
스캇 스트링거(사진) 뉴욕시 감사원장은 3일 올들어 뉴욕 한인언론사로는 처음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요구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직접 문을 두드리는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시 서열 3위의 시감사원장직은 시의 재정상태를 관리하고, 시장을 감시·견제하는 중책을 맡는 자리로 한인언론사를 직접 찾기는 이례적인 일이다.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은 스트링거 감사원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뉴욕시감사원 주최로 오는 24일 개최되는 음력설 행사 홍보차 3일 본보를 방문한 스트링거 시감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선 후 첫 한인 미디어 방문이다.
▶한인 커뮤니티에 곧바로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13년 선거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준 지지와 성원에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첫 임기를 시작한 지난 한해는 업무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랐다. 이제부터라도 자주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오는 24일 오후 6시 맨하탄 서로게이트 코트하우스(31 Chambers st)에서 열리는 음력설 행사에 보다 많은 한인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취임 후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성과는.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이뤄지는 뉴욕시 예산이 공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수많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소수계·여성기업(MWBE)을 담당한 시정부 에이전시의 3분의 2이상이 ‘D’나 ‘F’ 등 최하등급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시가 사용하는 180억달러 중 MWBE에 사용되는 비용은 단 4%에 불과하다. 투명한 운영과 올바른 세금 분배, 예산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한인 경제의 중심인 스몰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가 많다.
▶한인 뿐 아니라 뉴욕시 모든 소상인들이 높은 세금과 과도한 벌금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민자 소상인들은 더구나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점을 더욱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문제를 전담해 처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물론 한인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예산을 세분화해 더 많은 자금이 이민자 소상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한인 커뮤니티와 연대는.
▶한인사회는 뉴욕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 중 하나로 이미 뉴욕시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맨하탄보로장 재직 시절부터 많은 한인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맨하탄 32가와 퀸즈 플러싱 한인타운은 한인 커뮤니티의 위대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주 한인들과 만나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
-한인 등용 기회를 늘릴 계획은 없나.
▶능력있는 한인 인재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한인으로는 최초로 김승환 변호사를 뉴욕시감사원실 법률 및 조정국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내가 알기로는 김 변호사가 한인으로는 시감사원실 최고위직일 것이다. 이처럼 능력만 있다면 피부색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를 줄 계획을 갖고 있다. 더 많은 한인 2, 3세들을 시감사원실 사무실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조진우 기자>
■스캇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1960년 4월29일생으로 맨하탄 북부 워싱턴하이츠 태생이다. 유대계인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2010년 지금의 아내인 엘리스 벅스바움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존제이 칼리지에서 범죄학을 전공한 뒤 1983년 제럴드 네이들러 뉴욕주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2년 주하원의원에 당선해 2005년까지 주의회 활동을 한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2006년 맨하탄 보로청장으로 선출돼 역임하던 중 2013년 존 리우 전 감사원장이 뉴욕시장 출마로 자리를 옮기면서 감사원장직에 도전,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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