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원측, 능력있는 한인업체 문의 알려져
▶ 공개입찰 잇달아 외면받자 방향선회 분석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뉴욕 코리아센터’ 공사가 2년 넘게 시작도 못하고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한인 건설업체가 이번 코리아센터 공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한국문화원이 최근 코리아센터 규모 정도의 빌딩을 신축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한인 업체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한국문화원은 얼마 전 뉴욕한인건설협회에 한인 종합 건설회사를 문의해왔으며, 협회는 6개 건설사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코리아센터가 그동안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에서 연이어 유찰되는 등 한국 건설사로부터 외면 받자 뉴욕 한인업체로 눈길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문화원 관계자는 “단순한 시장조사 차원에서 알아본 것”이라며 “아직 코리아센터 건립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인 건설업체에 대한 정보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문화원이 뉴욕 코리아센터 공사와 관련 질문을 받을 때 마다 “공사 실무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다.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영진 뉴욕한인건설협회장은 “코리아센터 정도 수준의 공사는 뉴욕한인 건설업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한인업체에 단독으로 맡길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컨소시엄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한인건설협회는 지난 2013년 1월 뉴욕한인회와 공동으로 ‘뉴욕코리아센터 공사수주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한인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를 추진해왔다. 당초 맨하탄 코리아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인근 부지에 596㎡에 지하1층, 지상7층(연면적 3,111㎡) 규모로 2012년 12월 말 공사에 들어가 2014년 8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과 까다로운 시공 여건으로 지난 2월 실시된 5차 입찰을 마지막으로 아예 입찰마저 중단된 상태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뒤늦게 312억의 사업비를 증액하는 방안을 협의<본보 2014년 5월17일자 A3면>해왔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조진우 기자>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