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LA에서 뉴욕을 가로지르는 ‘전미 횡단 마라톤’에 홀로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명구(57·사진)씨. 퀸즈 아스토리아 일원에서 음식점 ‘서울분식’을 운영해오며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뉴욕 일원에서 활동해온 강씨는 내달 1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헌팅턴비치를 출발해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 오클라호마시티, 테네시 내쉬빌 등을 거쳐 뉴욕에 이르는 장장 3,150마일, 120일에 이르는 대장정 동안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포스터’를 가슴에 달고 홀로 나선다.
30일 캘리포니아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씨는 "2010년 뉴욕 출신으로 전미횡단에 먼저 성공한 귄이주씨의 성공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마라톤에 입문하게 됐다"며 "지난 6년간 꾸준히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새로운 인생을 열만한 의미 있는 도전을 한번 해보고자 이번 대장정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그다지 길지 않은 6년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26마일(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31회나 완주한 베테랑중의 베테랑이다. 2012년도에는 프로마라톤 선수들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50마일 산악 코스 종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강씨는 이번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체의 조력자나 지원 차량의 도움 없이 홀로 달린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씨는 지난 연말 운영하던 음식점을 정리하고 특훈에 매달려왔다.
강씨는 "비상식량, 침낭, 구급약 등을 실은 소형 유모차를 밀며 하루에 최소 26마일씩 달릴 예정"이라며 "GPS 기기를 통해 매순간 기록될 레이스 궤적은 매일 레이스를 마치고 페이스북을 통해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생활 25년인데 예순을 눈앞에 둔 오늘까지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려 단 일주일간의 여유도 누려본 적이 없다"는 강씨는 "이번 도전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 문을 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맘껏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횡단을 마친 후 120간의 여정을 꼭 책으로 엮어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천지훈 기자>
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