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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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지원금 ‘눈먼 돈?’

2015-01-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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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단체들 증빙 자료 안내거나 무단 용도변경

재외동포재단이 지난해 미주한인총연합회 등 각국의 한인단체에 지원한 지출 내역 증빙 등을 허술하게 처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2014년 정기감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쓴 한인 단체 가운데 일부는 지출 내역에 대해 아예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무단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지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주한인총연합회는 당초 계획된 ‘이민 110주년 기념사업과 한인의날 기념행사’를 시행하지 않은 채 재단 승인 없이 다른 사업에 7만 달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버지니아한인회종합학교는 1만 달러를 받아 계획대로 ‘영어 및 직업기술 교육 학교 운영’ 사업에 썼으나 이에 대한 증빙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역시 ‘중남미 한인회장 대회’ 사업으로 1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중 절반도 안 되는 4,750달러에 대해서만 지출 내역을 증빙했으며, 재중국한국인회는 ‘재중국 한국인 청소년 봉사단’ 사업으로 1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증빙자료로는 다른 이름의 단체가 쓴 영수증을 제출했다.

이 밖에 재단에 지원을 요청할 때는 사업규모를 부풀려 보고했다가 실제로는 사업 규모를 30% 이상 축소하는 등 계획과 달리 사업비를 집행한 한인 단체도 13개에 달했다.

재단 측은 "감사 결과 한인 단체의 지원금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지원금 교부 지침을 어긴 한인 단체에 대해선 주의 조치 등의 제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정 및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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