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생활 지친 한인들 휴식처 되길”

2015-01-22 (목) 12:00:00
크게 작게

▶ 지리산 명당에 재외동포 무료 쉼터 연 박영섭 대표

“이민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지리산 명당에 자리한 무료 쉼터에서 치유하고 가세요!”

뉴욕의 한인이 사비를 털어 지리산 청학동 산자락 한옥에 무료 쉼터를 마련했다. 이달 중순 정식으로 ‘요셉의 집 쉼터’란 이름의 쉼터 간판을 내건 인물은 이민 11년차 뉴요커인 박영섭 대표.

무료 쉼터 조성은 세상에서 가장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늘 봉사하고 싶어 했던 그의 오랜 꿈을 실현한 첫 출발점이다. 특히나 이민생활을 하다 보니 기댈 곳 하나 없이 마음에 깊은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살기도 하고 정신적·육체적인 고통 속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정작 갈 곳이 없는 처량한 신세의 한인 이민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늘 안타까웠다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한인 이민자 누구라도 한국에 오면 편안히 쉬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련한 것이 바로 이 쉼터다. 지리산자락 청학동에 위치한 쉼터는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에 찜질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체류기간에 제한 받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는 폭포수 계곡과 삼선궁 등 유명관광지도 있고 일출부터 일몰까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지리산 절경에 천연염색한 천으로 손수 만든 솜이불과 무공해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도 있고 활동에도 제한이 없어 말 그대로 무위도식하듯이 편안히 먹고 놀면서 쉬어도 상관없다. 자발적으로 성의 표시를 해도 되지만 의무는 아니어서 그저 편히 누리다 가도 그만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한국에서부터 30년간 꽃동네와 교도소 등에서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박 대표는 한동안 삶의 현실에 떠밀려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확신을 갖고 본격적으로 일을 추진해왔다고. 90세가 된 아버지가 최근 치매에 걸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3남1녀 중 막내로 미국에 건너와 있는 동안 아버지의 치매 소식을 접하고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는 박 대표는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주위 사람들을 먼저 돌아보자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는 것.

“인생이 별 것 아니더라. 어차피 내 것은 하나도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는 박 대표는 “내 것 없이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주위에 소외당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곧 예수님께 하는 것이라는 성격 말씀을 실천하며 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요셉의 집 쉼터는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로 2554-32에 위치해 있다. ▲예약 문의: 055-884-1479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5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