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뉴저지 50대 한인 도로 한복판서 가스총 위협
2015-01-17 (토)
▶ 시비붙은 차량 운전자에 ...경찰 추격전 끝에 체포
한국을 방문 중이던 뉴저지 50대 한인남성이 운전 중 도로 한복판에서 시비가 붙은 차량을 향해 가스총을 들이대며 위협을 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경기도 성남분당의 한 도로에서 정모(54)씨가 우회전을 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사고가 날뻔한 게 사건의 발단이 됐다. 당시 뒷차를 운전하던 박씨가 경적을 울려대자, 정씨가 이를 참지 못하고 창문을 열어 영어로 욕설을 한 뒤 실제 권총모양의 가스총을 꺼내든 것이다.
정씨는 박씨가 놀란 상태에서 다시 주행을 시작했지만, 실제 총으로 오인한 박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정씨를 약 10분간 추격했다. 이후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멈춰 세운 정씨는 고성과 함께 박씨의 차량을 주먹으로 치는 등의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변 안전을 위해 가스총을 구입해 소지했다”면서 “상대 차량이 위협 운전을 해와 방어차원에서 가스총을 꺼냈다”고 주장했다.정씨는 미 시민권자인 자신의 신분을 강조하며 미 대사관과 변호인 외에는 추가 진술을 하지 않겠다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력행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정씨는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뉴저지에서 20여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함지하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