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지하철역 화재...1명 사망. 86명 부상
2015-01-14 (수)
연방정부 건물이 몰려 있는 워싱턴 DC의 지하철 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까지 테러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관련 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는 12일 오후 3시30분께 워싱턴 DC 시내 랑팡플라자 역에서 발생했다. 전선 쪽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연기를 내면서 퇴근길 승객들을 덮친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1명이 숨졌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모두 86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약 6년 만에 워싱턴DC 전철에서 다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당시 소방국 등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질책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한 승객은 “갑자기 전등이 꺼진 뒤 객차 안으로 검은 연기가 오른 뒤에도 제대로 된 구호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문을 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승객 중 일부는 간신이 문을 열고 철로로 내려와 터널 안을 걸어 대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철 외부의 전선에서 방전 현상이 생기면서 갑자기 생긴 열이 전선 피복 같은 가연성 물질을 가열해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히 왜 방전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1시간 뒤인 새벽 2시께에는 맨하탄 펜스테이션 근처 지하철역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행히 새벽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을 비롯해 일부 지하철 노선의 운행이 오전까지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경찰은 이번 화재의 원인이 전기합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감식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함지하 기자> A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