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구.짐 백. 하인스 워드. 토비 도슨
▶ ‘미주한인의 날’ 기념 KEI 선정
KEI 선정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 상’ 수상자 토비 도슨(왼쪽부터), 이준구, 짐 백 등이 도널드 만줄로(맨 오른쪽) KEI 소장과 함께 기념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하인스 워드는 이날 소속 방송국 사정으로 불참했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을 기념해 미국 태권도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술인 이준구(85)씨와 동양인 최초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우승자 짐 백(48), 미국프로풋볼(NFL)에서 2번 우승 경험을 한 하인스 워드(39), 동계올림픽 동메달 수상자 토비 도슨(37) 등 4명을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정했다.
KEI는 13일 워싱턴DC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지명자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
’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는 이준구씨는 1962년 워싱턴DC에 태권도 도장을 개설한 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미국인들에게 태권도뿐 아니라 태권도를 통해 바른 마음을 갖는 법을 가르쳤다.
서울 태생인 백씨는 미국의 유명 아이스하키팀인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활약하며 1990∼1991시즌과 1991∼1992시즌에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어올렸고,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며 2006년과 2009년 우승한 워드는 2012년 은퇴하고서 NBC방송에서 풋볼경기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뒤 미국 가정에 입양된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모굴스키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 프리스타일 국가대표팀 코치로 일했고,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 유치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도널드 만줄로 KEI 소장은 ‘자랑스러운 한국계 미국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을 뿐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했다"고 치하했다.
"한국계 미국인의 날을 축하하려고 왔다"며 축사에 나선 찰스 랭글(민주·뉴욕) 연방하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점 가운데 하나는 힘든 일에 기꺼이 나서고 전진하려 하면서 미국의 일부가 되고자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랭글 의원을 비롯한 미국의 ‘지한파’ 인물들과 안호영 주미대사를 비롯한 한국 측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미주 한인의 날인 1월 13일은 1903년 한인 이민자 102명이 처음 하와이에 도착한 날을 기념해 정해졌고, 올해 행사는 열 번째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