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단체가 하나가 되는 건 한인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일이다. 이 때문에 뉴욕가정상담소와 무지개의 집의 통합<본보 1월3일자 A3면>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당연히 두 단체의 수장을 맡은 뉴욕가정상담소 윤정숙(사진) 소장의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정신없이 달려왔다”고도 표현했다.
지난 한 해 두 단체가 이뤄온 통합의 과정은 가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통합 2년차를 맞는 뉴욕가정상담소에게 2015년은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해, 또 둘에서 하나가 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무대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윤 소장은 “지난 한 해 통합을 통해 많이 배웠고, 효과적으로 통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올해는 효율적인 운영방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에 없던 셸터가 무지개의 집과의 통합을 통해 생긴 만큼 뉴욕가정상담소의 셸터 운영계획 역시 새해 중요한 계획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윤 소장은 이와 관련해 “뉴욕시의 홈리스(노숙자) 문제가 점점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는 만큼 집이 없는 한인여성들에게도 거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뉴욕가정상담소는 지난해 연례만찬에서 거둔 수익금을 무지개의 집 보수공사에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친정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뉴욕가정상담소가 더 많은 한인여성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소외된 여성들이 쉼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윤 소장은 전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뉴욕가정상담소는 연방 법무부로부터 상담사를 늘리고, 조선족 등 기존에 손을 내밀지 못했던 계층에도 다가갈 수 있는 홍보비용에 대한 보조기금을 받기도 했다.
윤 소장은 “이민을 오면 마음을 붙일 곳도 없고, 외로워도 하소연할 곳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친정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한인들이 친정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마음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