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위안부 문제, 책임감 느꼈죠”

2015-01-14 (수)
크게 작게

▶ 김예나.곽수현 양‘나비클럽’역사바로 알리기 나서

“위안부 문제, 책임감 느꼈죠”

’나비 클럽’의 지도교사 캐스퍼(왼쪽부터), 김예나, 곽수현 학생<사진출처=보스턴코리아>

보스턴의 한인 여고생들이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의 실상을 교내에 알리기 위해 클럽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보스턴 뉴턴 사우스(Newton South)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예나(16)양은 지난해 10월 한인 2세와 타인종 학생들에게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학교 안에 ‘나비(Nabi) 클럽’을 만들었다. ‘나비’라는 이름에는 차별과 억압, 슬픔의 역사로부터 해방돼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담겼다.

김양은 지난해 교내 스피치 대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발표해 1등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양은 보스턴코리아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타인종 친구들 가운데 위안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심지어 한인 2세 학생들도 잘 모른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우리 학교부터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밝혔다.

김양이 꿈꾸는 ‘나비 프로젝트’는 야무지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 북을 제작·출판한 뒤 하버드대, 뉴베리스트릿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양의 프로젝트에 공감한 수험생 곽수현(18)양도 의기투합했다. 그는 일러스트 북 삽화를 그릴 20여 명의 한국 작가 섭외를 도맡았다.

곽양은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의 일러스트 작가들이 흔쾌히 참여해 감사하다"며 "현재 ‘나비’의 콘셉트에 맞는 작가를 20명으로 추려 책 일러스트 북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비’ 클럽에는 김양과 곽양 외에도 학생이 10명 남짓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출판비를 모으는 데 정성을 보태고 있다. 현재까지 쿠키나 컵케이크 등을 만들어 팔았고 교회에서도 기부금을 모았다.

클럽 활동의 방향을 정해주는 지도교사는 미국인 마리케이트 캐스퍼 씨. 김 양의 영어 교사인 그는 클럽 멤버들의 열정에 감동해 지도교사를 자청했다.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에 흥미를 갖고 옹호하는 것 자체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충분히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클럽의 현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줄 일일 강사를 모시는 일이다. 김양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나 이 문제를 연구한 분들이 직접 강의를 해주면 좋겠는데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학생 단체여서 강사비를 줄 형편이 안 되는 만큼 자원봉사로 강의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강의할 뜻이 있는 분은 김 양의 이메일(yeana997@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