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개 식용’ 야만적 이미지 고착될라
▶ 미 동물보호단체 동영상 유튜브 올리기도
한국 일산의 한 개사육장에서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의 식용견 모습.
최근 미국내 동물보호단체가 연이어 한국에서 도살 위기에 놓인 보신탕용 식용견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작전을 펼치면서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 ‘한국인=개 식용’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미 동물보호단체인 ‘포쉬 펫 레스큐(Posh Pets Rescue)’는 한국에서 개도살장으로 끌려갈 뻔한 개 4마리를 3,500달러에 구입, 뉴욕의 한 가정에 입양<본보 2014년 12월27일자 A4면>시켰다.
며칠 뒤인 지난 5일에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국제동물애호협회(HSI)가 한국 일산의 한 농장에서 식용으로 기르던 잡종견 23마리를 수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과 2주만에 한국에서 잡아먹힐 위기에 놓였던 개 27마리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유사한 작전을 펼쳐 더 많은 개를 구출해낸다고 공언한 상태.
특히 HSI는 개 27마리가 일산 농장의 우리에 갇혀 있는 모습부터, 미국에 도착하는 과정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게재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의 개식용 문화가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된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구출 작전’의 경우 직접 한국산 개가 미국까지 온다는 ‘상징성’ 때문에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게 한인들의 입장이다. 특히 이번 구출작전이 유행처럼 번질 경우 한인사회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본보에 전화를 걸어온 한 한인은 “개고기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자꾸 한국에서 개가 건너오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지다 보면 가뜩이나 개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야만인으로 볼 게 아니냐”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인도 “한국은 물론이고, 한인사회에는 개를 좋아하는 애견인이 많다”면서 “일부에 불과한 보신탕 문제를 전체적인 한국사회, 한인사회의 문제로 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