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풍자만화’게재 잡지사
▶ 괴한 3명 난입 총격...8명 부상
구급대원들이 총격을 받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총격전 끝에 모두 체포...2명 프랑스 국적 형제
뉴욕시 테러경계 강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 등을 실어 수차례 논란을 빚었던 프랑스 잡지사의 편집국 사무실에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기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최고 수준의 테러경보를 내렸으며,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도시들도 경찰력을 배치하고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파리 한복판 테러…무차별 총기난사=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프랑스 파리의 한복판에 위치한 ‘샤를리 엡도’ 본사 건물에 3명의 무장 괴한이 들이닥쳤다. 검은색 옷과 마스크에, 카키색 탄약 자루를 착용한 이들 무장괴한은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로켓포, 산탄총 등으로 중무장한 전형적인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복장상태였다.
이들은 건물에 침입하기 전부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잡지사 편집국에 침입한 뒤 5분 만에 수십발의 총탄을 발사해 총 12명의 기자와 만화가, 직원, 경찰관들이 숨졌고 8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공격으로 ‘샤를리 엡도’의 발행인 겸 만화가인 샤르브를 비롯해 월링스키, 카부, 티그누 등 이 잡지사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모두 사망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확인했다.
잡지사에서 총기난사를 한 후 뒷문을 통해 빠져 나온 괴한들은 차량으로 탈출하기 직전 골목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들은 교전 중 “예언자(무함마드)의 복수가 행해졌다!” “샤를리 엡도는 죽었다” “알라후 아끄바르(신은 위대하다)!”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테러 용의자 검거=테러범들은 잡지사에서 나온 뒤 리샤르 루누아르 대로에서 차량 운전자를 위협해 차량을 탈취한 후 파리 외곽 ‘포트팡틴’ 방향으로 도주했으나 이날 오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익명의 프랑스 경찰들을 인용, 체포된 테러 용의자들의 나이와 이름은 30대 초반의 사이드 쿠아치, 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18세의 하미드 무라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쿠아치 형제의 국적은 프랑스이며 나머지 한명인 무라드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AP는 이들이 예멘의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들이 사건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함께 소개했다.
시사잡지 르푸앵은 이들이 지난해 여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하기 전 IS는 샤를리 엡도가 자신의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의 신년사 모습을 풍자한 만화를 트위터에 올리자 몇 분 뒤 “프랑스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져 IS와의 연관성도 수사 중이다.
■뉴욕시 테러경계 강화=이번 테러사건은 프랑스에서는 1995년 7월 25일 파리 생미셸 광장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이슬람무장그룹(GIA) 소행의 테러공격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1995년 당시 테러에서는 8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긴급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파리 인근 수도권 일대에 최고 수준의 경계경보를 내렸다.
이같은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을 비롯한 미국내 주요도시들도 테러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경(NYPD) 국장은 이날 관내 교통시설과 샤핑몰, 언론기관 등 주요 시설에 경찰을 재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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