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즈 팍 타운 홀 ‘시장실 & 행정실’의 소피아 장(가운데) 한인 행정담담이 린다 파렌티(뒷줄 왼쪽), 앤토넷 필스 행정담당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포트리 보건국의 한인 3인방 이에벤(가운데) 간호과장과 존 강(뒷줄 왼쪽), 조새롬 위생 검열관이 보건국 사무실에서 지역 한인들의 건강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한인들의 건강 사랑방
“건강에 이상 있을땐 지체말고 찾아주세요”
■포트리 보건국 이에벤 간호과장
“공공보건은 천직입니다”
포트리 타운 보건국에는 한인이 3명 있다. 간호과장 이에벤(Aben Lee) 간호사와 위생 검열관(Inspector) 존 강, 조새롬씨로 포트리 보건국의 한인 3인방이다.
보건국의 주요업무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각종 예방접종과 검진, 식당 등에 대한 위생검열, 혼인 및 출생, 사망 신고, 애완동물 면허 발급 및 광견병 접종 등 매우 광범위하다. 특히 포트리 보건국은 난방과 소음 관련 민원, 납 성분 함유 페인트 관련 민원, 심지어 집 앞 잔디관리에 대한 민원까지도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포트리 주민 건강의 모든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가운데 한인 2세인 이에벤 간호과장은 버겐 커뮤니티 칼리지(BCC)를 나와 라마포 대학원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포트리 보건국에서 일한 중간 간부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인터뷰 해오라는 대학원 과제 덕분에 포트리 보건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이 과장은 “공공보건 분야가 천직”이라며 “보건국 근무를 통해 일반 병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공보건 분야 간호사로서의 또 다른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돼지독감(Swine Flu)’으로 불린 ‘H1N1’ 바이러스와 에볼라 바이러스로 공공보건에 비상이 걸렸던 당시를 잊을 수가 없다"며 "공공보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에볼라 발병 지역에 체류하다 뉴왁 공항을 통해 입국, 포트리에서 나흘간 머물다 떠난 한 여성을 아침저녁으로 밀착 관리했던 일을 소개하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 격전지에 서있는 기분 이었다”며 “보건국 직원들은 바로 공공보건 분야의 최전방에 서있는 첨병”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의 포트리 주민 건강 챙기기는 이미 입소문이 나있다. 월~금요일 주 5일간 오전 8시30분~오후 4시까지 문을 여는 포트리 보건국은 매일 같이 찾아오는 지역 주민(노인)들로 북적인다.
특히 매달 둘째, 넷째 수요일 오전 9시~오전 11시까지 무료로 실시하는 혈압측정 프로그램에는 지역 한인들도 상당수 참석 한다. 이 과장은 "혈압측정은 건강상태를 가장 쉽게 점검할 수 있는 예방법"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당부했다.
혈압측정 프로그램을 포함해 이 과장의 또 다른 업무는 보건국을 찾아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다. 이 과장은 "대화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장 좋은 도구"라며 "일상의 스트레스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없앨 수 때문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포트리 보건국은 사랑방 아닌 사랑방으로 불리고 있다.
이 과장은 "보건국은 지역 주민들의 공공보건을 위해 존재하는 부서"라며 “몸과 마음, 어디에서든 건강의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지체 말고 보건국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포트리 보건국은 매년 독감시즌, 충분한 양의 독감예방백신을 구입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에게도 적자에 개의치 않고 저렴한 비용(1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년 10월 두 번째 주 토요일 잭 알터 커뮤니센터에서 대대적인 ‘건강 박람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살피고 있으며 매년 2월 ‘건강 도전’이라는 일종의 비만퇴치 프로그램을 12주 동안 실시해 식습관 개선을 통한 지역 주민들의 보다 근본적인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팰팍 타운홀의 한인도우미...실질적인 행정업무 총괄
“한인사회와 소통창구 되고파”
■팰리세이즈 팍 클럭 오피스 소피아 장 행정담당
"소통의 창구가 되겠습니다"
한인인구가 타운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은 임명직 한인 부시장 1명과 선출직 한인 시의원 2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인 명실상부 미주 한인정치 1번지다. 한인상권이 이미 든든히 자리를 잡았고 팰팍 상공회의소 역시 한인 리더십으로 운영된 지 오래다. 하지만 팰팍 타운 정부가 요직중의 요직이라 할 수 있는 ‘시장실 & 행정실(클럭 마틴 고보)’에 한인 직원을 정식 채용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팰팍 타운 정부는 지난 2009년 한인 소피아 장씨를 ‘시장실 & 행정실’ 행정담당 직원으로 채용했다. 팰팍 행정실을 찾는 주민들이 유리창 너머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직원이 바로 장 행정담당이다. 팰팍 타운 홀 1층 시장실 & 행정실 입구에 데스크가 있다 보니 부득이 리셉션 역할까지 맡고 있다.
실제 이곳의 업무는 시장 및 시의원 회의 준비(모든 페이퍼 작업)와 타운 행정명령 및 조례 등 관리보관, BYOB, 주류면허, 토잉 등 인허가 업무, 선거 관리, 유권자 등록 업무 등 타운 정부를 운영하는 실질적인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일들이다.
장 행정담당은 "행정실 업무이외에도 경찰 업무 관련 문의와 주차 위반 티켓 관련 문의, 재판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행정실 업무가 우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타운 홀을 찾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원하시는 업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공직자로서 해야 할 매우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리셉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운 홀을 찾는 주민의 70% 이상이 한인이라 장 행정담당의 역할은 결정적이란 평가다.
장 행정담당은 "영어미숙 등을 이유로 잔뜩 긴장한 얼굴로 타운 홀에 들어선 한인들도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 구사 한인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금방 얼굴이 밝아 진다"고 말했다.
"정 많은 한적한 시골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한동네 한 가족’이라는 한국적 정서를 팰팍 행정실 근무를 통해 느끼고 있다"며 "팰팍 정부의 행정담당 직원으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큰 행복이고 기회"라고 덧붙였다.
장 행정담당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대학(무역학 전공)까지 나온 후 지난 2000년 주재원으로 도미한 이민 1세대다.지난 2007년 12월 팰팍 도서관 직원으로 팰팍 타운 정부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8년 ‘팰팍 행정관실(Administration’s Office)’을 거쳐 2009년 ‘팰팍 시장실 & 행정실(Mayor & Clerk’s Office)’ 직원으로 채용돼 현재까지 만 5년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장 행정담당은 팰팍 도서관 근무 시절 도서관이 예산을 세워 한국 서적을 정기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한 장본인이다. 당시 매달 2,000달러의 한국 서적 구입비용을 책정 받아 상당량의 한국 서적을 팰팍 도서관에 비치했다.
타운 정부에서의 행정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클럭 등 행정 분야 고위직 진출에 대한 비전도 키워나가고 있다.
장 행정담당은 공직에 나선 이후 지역 교회들과 연합해 전개한 ‘팰팍 거리 청소’와 버겐블러버드 선상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한인 학생을 한인사회와 함께 후원했던 일이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팰팍 타운 정부와 한인사회를 잇는 가교로서 소통의 채널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