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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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2015 을미년 양띠들의 소망

2015-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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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양띠 맞을 때까지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1931년생 정기순 씨

“건강하게 여생을 즐기고 자식, 손자들 행복한 것 말고 또 다른 소원이 있겠어?”먼 이국땅에서 7남매를 번듯하게 키워온 정기순 할머니는 “아들 2명, 딸 5명을 키우면서 세월을 이기지 못해 벌써 여든이 넘었지만 많이 늙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식들이 모두 성공하고 손자 15명과 증손자 6명까지 생기니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80대의 정 할머니는 하루하루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다. 그래서 정 할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된장, 고추장, 김치를 직접 담가 나눠주고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1984년 7남매를 이끌고 이민생활을 시작한 정 할머니는 말도 안 통하는 낮선 땅에서 양처럼 침착하고 온순하게 맡은 일을 해오면서 많은 이웃들과 가족들이 따라줬다며 정 할머니는 회상했다. 정영훈 전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장의 어머니인 정 할머니는 “지금까지 열 자식들을 문제없이 키운 것을 자부심으로 삼아 이러한 삶의 방식을 더 오래 간직하고 더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5년은 정 할머니가 일평생 여덟 번째 만나는 양띠의 해. 정 할머니는 아홉 번째 양띠 해를 만날 때까지 가족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정 할머니는 “양띠인 자식과 양띠인 손자 3대째 양띠 해를 맞고 있다”며 인생의 새로운 막에 대한 큰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경하 기자>

“국악신동 손녀딸 원하는 대학에 붙었으면...”
■ 1943년생 박춘심 씨

“2015년 대학입시를 앞 둔 국악신동인 손녀가 잘 되길 바랍니다.”플러싱 소재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에서 컴퓨터 수업을 배우고 있는 1943년생 양띠 박춘심 할머니는 “손녀가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어 원하는 대학교로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의 손녀는 4살부터 가야금, 북 등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유명한 국악 신동, 이수나비(16)양. 미국으로 이민생활을 한지 28년이 된 박 할머니는 손녀를 어렸을 때부터 길러 오면서 정이 애틋하다. 이에 박 할머니의 새해 소망은 손녀가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이다.

상록회에서 컴퓨터 수업을 1기 때부터 배워온 박 할머니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다. 박 할머니는 KCS플러싱 경로센터에서 붓글씨, 퀸즈YWCA에서 합창, YMCA에서 수영 등을 배우며 바쁘게 살고 있다.박 할머니는 돌아가신 남편은 31년생 양띠, 큰 아들은 67년생 양띠라 올해 일곱 번째 맞는 양띠 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며 2015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은여생 가족과 손녀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박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식, 손자들이 다 건강하고 무탈하게 원하는 일이 다 잘 이뤄지는 양띠해가 되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이경하 기자>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더 많은 시간 함께 해야죠”
■ 1955년생 이은혜 씨

이제는 시집간 두 딸과 4명의 손주를 거느린 대가족의 대모가 된 이은혜씨. 그 동안은 뉴욕한인네일협회의 전직 회장으로서, 네일가게의 업주로서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왔던 그는 새해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50대 중반에 아이들은 다 커서 시집을 가고 어린 손주들까지 보게 됐다"며 "그 동안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바쁘게만 살아왔는데 올해는 좀 더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다녀왔던 도미니카 공화국 휴양지에서 생애 최고의 여행을 즐기고 왔다는 이씨는 올해 가족 모두와 다시 한번 도미니카 공화국을 여행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딸 가족과 친척들까지 미국에 사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20여명 정도 되는데 각자 바쁘게 사느라 한번 모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꼭 온 식구가 모여서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설렘을 나타냈다. 앞으로는 더욱 자주 가족들과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여행 계를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한편 전직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으로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새해에는 경기가 풀려 그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네일업계 한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소망했다. <김소영 기자>

“양처럼 묵묵하고 충실하게 비즈니스 최선 다해야죠”
■ 1967년생 이원구 씨

"온순하고 침착한 양처럼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새로 도약하는 한해를 맡고 싶다"는 해충박멸 회사 ‘동광소독’의 이원구 이사.1967년생인 이 이사는 2015년 을미년 양띠 해를 맞아 새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해까지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긍정의 힘을 믿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만큼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활로를 개척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온 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4학년 딸을 두고 있는 이 이사는 지난 2002년 퀸즈 오클랜드 가든 소재 동광소독을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동광소독은 지난 30여 년간 한인사회 각 가정과 소상인들의 방역작업을 도맡아 오고 있는 바, 이 이사는 "한인사회의 쾌적한 환경조성에 이바지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에게 올 한해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2003년생인 큰 아들 역시 같은 ‘양띠’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부자가 나란히 양띠 해를 맞게 됐으니 2015년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며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좋은 배우자 만나 결혼하고싶어요”
■ 1979년생 유동찬 씨

대교의 글로벌 브랜드인 ‘아이 레벨‘(Eye Level)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유동찬씨의 새해 소망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다.

그간 유학생활과 취업 등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만큼 올해는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을 맞나 결혼에 골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싶은 바람이다.

“주위 지인들이 결혼해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제가 하는 일을 묵묵히 지지해주고 항상 저의 편이 돼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네요.”특히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에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는 유씨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 때문에 옆에 있어주지 못해 죄송해요. 올해는 좀 더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릴 계획입니다”고 말했다.

유씨는 올해 결혼만큼이나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연차가 늘고 직장생활에 안정을 찾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만큼 더 자신을 채찍질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하고 싶은 일은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데 가끔 이런 사실을 잊기도 해요.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만하지 않고 실수 없이 제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또 그동안 소홀히 해온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조깅에 나서며 체력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는 유씨는 “그동안 공부니 직장이니 핑계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볼 생각입니다.”양의 해였던 지난 2003년 유학와 뉴욕 프랫대학을 졸업한 유씨는 12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양의 해를 맞이하는 만큼 올해에는 기분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한다고.유씨는 마지막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응원메시지는 전하며 “친구들아 이제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만큼 건강에 더 힘쓰고 목표한 일 모두 이루자”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원하는 직장 들어가고 사람들과 교류도 넓혀 나가야죠”
■ 1991년생 한예림 씨

올해는 제가 원하는 직장에 꼭 들어가고 싶어요."현재 뉴욕대(NYU)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는 한예림씨는 새해가 어느때보다 기다려진다. 오는 5월이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한씨는 "얼마 후면 대학 캠퍼스를 떠나 사회로 나가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어느 해보다도 가슴이 떨리고 설렌다"며 "졸업을 하고 전공을 살려 미디어나 엔터테인먼트회사에서 해외 홍보 쪽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취업과 함께 올해는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한편 인적 네트웍을 늘리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이씨는 "졸업반이다 보니 그동안 학교 과제와 인턴십 등 바쁜 스케줄로 가족과 친구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올해는 버지니아에 계시는 부모님도 자주 찾아뵙고 주위 사람들과 여행도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이니만큼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류를 넓혀나가는 것도 한씨의 또 다른 목표다. 그는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제 인생과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은 인간관계가 제 또래 친구들로 한정됐지만 올해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싶다"고 새해 목표를 전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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