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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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뉴저지/ 힘찬 날갯짓 보며 새해 다짐

2015-01-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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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겐 오두본 소사이어티 새해맞이 행사

정월 초하루. 얼어붙은 호수와 그 사이로 난 숲길을 함께 걸으며 새 해를 여는 사람들이 있었다. 버겐 오두본 소사이어티(Bergen Audubon Society)가 시카쿠스의 밀 크리크 습지에서 개최한 새해맞이 들새탐조 행사에서다.

추운 날씨에 단단히 겨울 장비를 갖춘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망원경을 받아들고 걸으며 회장인 단 토리노(Don Torino) 씨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에 눈에 잡힌 것은 청왜가리. 얼어붙은 강가에서 우아한 자태로 보라는 듯 서 있다. 몇 몇 회원들은 새들의 울음을 익숙하게 흉내 내서 그들을 불러 모으고, 특수 망원경을 길 곳곳에 설치해 초보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회원들도 있었다. 딱따구리와 셔브러 오리를 거쳐 마지막으로 관찰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건 하늘 높은 곳을 선회하고 있는 흰머리 독수리.


뉴저지에는 몇 개의 오두본 소사이어티가 있다. 오두본은 19세기 초에 활동하던 미국의 조류학자며 자연주의자 화가로, 많은 미국의 새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25개의 새 종을 학계에 보고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가 쓴 ‘미국의 새들 (The Birds of America)’은 지금도 조류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그를 기리어 만들어진 오두본 소사이어티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들로, 각 기관마다 특징이 있지만 새와 동.식물을 관찰하고 보호하며 그들의 생태환경을 보전하자는 목적은 동일하다.

버겐 오두본 소사이어티는 매월 첫 일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셋째 일요일과 화요일에 무료 자연관찰모임을 가지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별히 오는 10일(토) 9시에는 저지시티의 리버티 스테이트 파크에서 물새 관찰 모임을 갖는다. 문의:bergencountyaudubon.org / 201-230-4983<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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