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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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고객 폭행한 맥도날드 상대 불매 운동

2014-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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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장면 동영상 공개에 분노

▶ 한인단체들 30일 매장앞 회견

지난 2월 60대 한인남성 고객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퀸즈 플러싱의 맥도날드 매장<본보 2월17일자 A3면>을 상대로 뉴욕 일원 한인단체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는 29일 퀸즈한인회, 뉴욕한인노인유권자연합회와 공동으로 맥도날드의 인종 차별과 노인 차별에 항의하는 불매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30일 한인남성 고객 폭행사건이 발생한 퀸즈 플러싱 메인스트릿 선상의 맥도날드 매장(140-18 Main St)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최윤희 학부모협회장은 “맥도날드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불과 한달전 파슨스블러바드 매장에서 한인 노인들을 쫓아낸 전력이 있다”면서 “그 때는 실수였다고 인정을 한다고 해도 두 번째는 용서가 안된다. 노인을 학대하고 인종차별,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 대한 차별을 저지르는 맥도날드에 한인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16일 커피를 구입하기위해 맥도날드를 찾았던 김모(63)씨가 이 매장의 매니저 루시 사자드(51·여)에게 “직원들의 잡담 때문에 줄이 길어지고 있다”고 불평한 게 발단이 됐다. 이 과정에서 사자드는 고함을 질렀고, 김씨는 이를 촬영하기 위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사자드는 매장에 비치된 대걸레 자루로 김씨의 손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퀸즈검찰이 최근 공개한 폐쇄회로(CCTV) 동영상 화면에는 사자드가 김씨에게 대걸레 자루를 휘두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사자드는 2급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돼 검찰에 기소됐고 지난 8월 조건부 기각(ACD) 판결을 받았다. 내년 2월까지 동일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사건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된 것이다.

이같은 경미한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변호사 업계는 김씨의 부상이 심하지 않고, 사유지인 맥도날드 매장안에서 사진촬영 중지요청을 김씨가 무시했던 점이 참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형사사건과 별도로 김씨는 맥도날드와 사자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함지하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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