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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진단

2014-12-16 (화) 안상훈 /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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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여성들의 유방암이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백인이나 흑인 여성에 비해서는 그 발생률이 낮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들에 비해서는 높다. 주변 친척이나 친구 중 유방암 환자를 두지 않은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는 암이 되었다.

유방암은 어떻게 진단이 될까? 필자의 경험으로는 두 가지의 경우가 가장 흔하다.

첫째로 아무런 증상이 없이 조기검진을 위해 시행한 유방촬영술, 즉 mammogram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Mammogram을 찍어 보면 종괴, 석회화 침착현상(미세한 모래알 같이 아주 작은 석회가루들이 모여 있는 현상), 비대칭적인 구조 등으로 암을 의심하게 된다.


둘째로는 통증이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이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개의 유방암의 초기에는 통증이 없다. 보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증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는 7~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밖에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든지,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젖꼭지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 유방 피부 혹은 유두가 유방 속으로 끌려들어가 움푹 패이거나 유두가 함몰되는 경우 유방 피부의 부종으로 마치 피부가 오렌지 껍질 같이 두꺼워지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유방암은 진행하면서 겨드랑이의 림프절로 처음 퍼져 나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져지는 혹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필요로 한다. 유방암 중 특히 악성으로 알려진 염증성 유방암은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 있거나 열감을 수반하여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유방암인데, 이는 대개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그럼 유방에 혹인 만져지면 모두 암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사실 섬유낭성 질환(fibrocystic disease)이나 섬유선종(fibroadenoma) 등의 양성 질환인 경우가 더 흔하다.

섬유낭종성 변화는 평소 유방에 멍울이 많이 만져지며 특히 생리 전에 덩어리가 많이 뭉쳐지면서 통증과 압통을 동반한다. 주로 유선이 풍부하게 발달하는 30~40대에 흔하게 나타나며 폐경과 더불어 감소한다.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섬유선종 역시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볼 수 있으며,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리주기 동안 크기와 증상 등이 변할 수 있다. 또한 임신과 수유기간에 크기가 증가할 수 있는 반면, 임신과 수유가 끝나면서 크기가 줄어들고 폐경과 함께 위축되기도 한다.

암 발생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다.


암과 양성 종양은 어떻게 구분할까? 암의 경우는 대개 통증 없이 단단하고 주위 조직과 경계가 불분명하다. 크기가 지속적으로 자라고 내버려두면 결국 유방의 모양 변화를 가져온다.

반면에 양성 종양은 모양이 둥글고 만져볼 때 잘 움직이며 통증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는 어려우므로 유방에 만져지는 어떤 멍울도 즉시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유방 촬영술이나 의사의 진찰을 통해 유방암이 의심되면 유방 초음파나 자기공명 영상술(MRI) 등을 통해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발견된 소견은 유방 초음파를 보면서 시행하는 침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되게 된다.

문의 (213)388-0908

<안상훈 /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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