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술에 만취한 20대 한인남성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광란의 질주를 벌인 끝에 체포됐다. 특히 이 운전자는 이 과정에서 주차돼 있는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등 30여분간 도주행각을 벌여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2시께 심모(23)씨는 퀸즈 베이사이드 41애비뉴와 벨 블러바드 인근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자신의 하얀색 BMW 차량에 올라타 운전하던 중 주차 차랑 2대를 연속으로 박은 후 도주했으며, 이를 목격한 경찰의 추격이 시작됐다.
심씨는 멈추라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차례 빨간 신호등을 그냥 지나치다 결국 크로스아일랜드 파크웨이 진입로 가드레일을 박고 멈춰섰고, 경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진압봉을 이용해 심씨 차량 운전석 창문을 깬 후 운전석에 앉아있던 심씨의 체포를 시도했다.
하지만 심씨는 순간 다시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이번엔 역주행 방면으로 크로스아일랜드 파크웨이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심씨를 붙들고 있던 경찰관이 깨진 유리 조각에 손이 찢기는 부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최초 추격전이 시작된 지 약 30분이 지난 새벽 2시30분께 심씨는 크로스아일랜드 파크웨이 29번과 30번 출구 사이에서 파란색 SUV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낸 뒤 자신의 차를 버리고 사라졌다.
다행히 경찰은 일대 수색에 나선 끝에 20분 후인 새벽 2시50분 그랜드센트럴 파크웨이와 더글라스톤 파크웨이가 만나는 교차지점 인근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심씨를 발견,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구치소에 수감된 심씨는 뺑소니와 음주운전, 공무집행 방해 등 모두 12개 혐의를 적용돼 기소된 상태로 현재 1만5,000달러의 보석금 책정을 내고 풀려나 법정출두를 기다리고 있다.<함지하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