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화 전 이민자연맹사무총장 11만3,000달러 최고
▶ 레지나 김. 정승진. 그레이스 심 등 ‘무보수’ 눈길
뉴욕일원 한인 비영리단체에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본보가 연방국세청(IRS)에 등록된 비영리기관 연례 세금보고서(form 990)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연봉 수준은 무보수를 일하는 직원들로부터 10만달러를 넘는 등 직위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최고 연봉자는 2013년까지 뉴욕이민자연맹에 몸담았던 홍정화 전 사무총장으로 퇴임 전인 2012년 한 해 11만3,000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와 뉴욕이민자연맹 부사무총장 등을 지낸 홍 전 사무총장은 2005년부터 2013년 봄까지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내년부턴 국제 사회운동 지원단체인 ‘그래스루츠 인터내셔널’ 사무총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그래스루츠 인터내셔널의 전임자의 연봉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9만1,613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홍 전 사무총장의 임금 역시 10만달러 전후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을 이끌고 있는 윤경복 사무총장 역시 2013년 기준으로 10만4,738달러를 받아 홍 전 사무총장과 함께 10만 달러를 기록한 유일한 한인으로 기록됐다.
다음으로는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로 2013년 기준으로 7만6,500달러를 받았으며, 뉴욕가정상담소 윤정숙 소장 6만7,388달러(2013년 기준), 아름다운재단USA 박태효 전 사무총장 6만달러(2012년 기준)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시민참여센터의 경우 7만 달러를 넘게 받은 김동석 상임이사와 달리 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동찬 대표는 3만9,600달러(2013년 기준)를 수령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민권센터의 그레이스 심 사무총장과 정승진 전 회장(2013년 기준)의 경우 단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또 뉴욕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도 임금이 제로로 기재됐으며, 한인 장애아동을 돌보는 김자송 뉴욕밀알선교단장은 일반적인 단체장 연봉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1만8,000달러를 신고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일부 인사에 대해 직위에 맞지 않는 연봉이 책정돼 있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KACF 윤경복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비영리기관 단체 직원들에게 무조건적 헌신만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한인사회내에 비영리기관 직원은 임금을 적게 받던지 무보로수 일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실질적으로 기관을 제대로 운영하고, 전문성을 넓히기 위해선 기관 규모에 맞는 임금을 책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사회 최대 규모의 비영리단체 중의 한 곳인 뉴욕한인봉사센터(KCS)나 뉴욕한인노인상조회 등 여러 기관들은 비영리기관 연례 보고서에 임금 관련 세부 내역을 기재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함지하 기자>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