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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소는 흑인차별 ”분개

2014-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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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하탄. SI항의 시위…인근 한인업주들 조기 철시

스태튼아일랜드 남성 에릭 가너(43)를 과잉진압 과정에서 숨지게 한 경찰관 대니엘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를 항의하는 시위가 3일 뉴욕시 곳곳에서 펼쳐졌다.

뉴욕시경(NYPD)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와 그랜드센트럴 역을 비롯해 라커펠러 센터 주변, 맨하탄 일대 주요 공원에 집결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또한 가너가 사망한 장소인 스태튼아일랜드 베이스트릿 일대에도 시위대가 모여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베이스트릿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들은 혹시라도 이번 시위가 폭력과 약탈로 번질 것에 대비, 이날 일찍 문을 닫으며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해당 도로에는 가너의 사망 장소와 맞닿은 베이 뷰티서플라이를 비롯해 드라이클리닝과 델리 등 한인 업소 10여곳이 영업 중이다.


스태튼아일랜드에 집결한 약 100명의 시위대는 이날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나온 후 베이스트릿에 피켓을 들고 나와 대배심의 결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자리에서 본보와 만난 한 흑인 시위참가자는 “당장 판탈레오의 처벌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법정에 세워 잘잘못을 가리자는 건데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며 “명백한 흑인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가너의 양아버지를 비롯해 흑인 목사 등이 나와 시위대에 “폭력 시위를 벌이지 말 것”을 호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다행히 폭력시위로 번지진 않은 상태다. 많은 시위 참가자는 이들의 호소를 손을 맞잡고 기도를 하면서 가너의 명복을 빌었다.

해당 장소에는 지난 8월에도 알 샤프턴 목사 등 흑인인권 단체가 주관하는 시위가 열려 1만5,000명~2만명이 모인바 있지만, 당시에도 시위는 평화롭게 끝났었다.
이날 맨하탄에서도 타임스스퀘어를 중심으로 시위대가 집결해 이번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주로 백인으로 구성된 맨하탄 시위대는 ‘경찰의 과도한 법집행’에 대한 관행을 철폐하라고 소리쳤다. 또한 일부 시위대는 그랜드센트럴 역사 바닥에 드러누운 채 침묵시위를 하기도 해 경찰을 난감하게 했다. 또 이들은 이후 이날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린 라커펠러 센터로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천지훈·함지하 기자>


■에릭 가너 사건 주요 일지

7월17일 한인이 운영하는 스태튼아일랜드의 베이 뷰티서플라이 가게 바로 앞 인도에서 불법 담배를 판매하는 정황이 포착된 에릭 가너(43)에게 뉴욕시경(NYPD) 소속 경찰관 2명이 접근해 말다툼을 시작. 이 과정에서 대니얼 판탈레오(29) 경관이 가너의 목을 뒤에서 휘감으며 가너를 넘어뜨린 뒤 목을 조른 상태를 수초간 지속함. 이 때 가너는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를 했고, 다른 경관들이 수갑을 채우는 상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 졌지만 이후 숨짐.

18일 NYPD는 판탈레오 경관과 그의 파트너를 내근직으로 배치.
23일 지역 정치인과 인권운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너 장례식 거행.
31일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 등이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브래튼 NYPD국장과 면담.
8월1일 뉴욕시 검시소 가너의 사인 ‘살해(Homicide)’로 규정.
19일 스태튼아일랜드 댄 도노반 검찰청장 판탈레오 경관 기소여부 대배심에 맡겨질 것 발표.
23일 스태튼아일랜드에서 경찰 과잉진압에 대한 항의 가두 행진 시위.
9월29일 대배심 가너 사건에 대한 증거 검토 시작.
10월7일 가너의 가족, 뉴욕시 상대로 7,500만달러 소송제기 계획 밝혀.
11월21일 판탈레오 경관 대배심원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당시 상황 증언
12월3일 대배심 판탈레오 경관 불기소 방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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