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 위반티켓 받은 차량 주요 범행 대상
▶ NYPD 소속 견인차량만 불법주차 견인 가능
퀸즈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 조모(31)씨는 며칠 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집앞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을 견인업체 직원 4~5명이 토잉해 가려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 “무슨 일이냐”고 묻자 길거리 주차규정 시간을 위반한 티켓을 보여주며 ‘경찰한테 연락받고 차량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씨가 “주차위반 문제라면 경찰 견인차가 와야지 왜 사설업자가 견인을 하냐”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견인업체 직원들은 바로 차량을 내려놓고 도망가듯 현장을 떴다. 이같은 모습에 더욱 수상함을 느낀 조씨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이들은 사설 견인업체가 아닌 전문 차량 절도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주차 위반티켓이 발급돼 있었는데다 어두운 밤도 아닌 출근시간에 차량을 훔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깜박 속을 수 밖에 없었다.“며 이들의 대범함에 혀를 내둘렀다.
연말 연시를 맞아 사설 견인 업체를 위장하고 차량을 도난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당국은 뉴욕시 도로변 등에서 훔친 차량을 중남미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범죄 조직이 조직적으로 활개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견인 업체로 위장한 차량 절도단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전문 차량 절도단은 특히 주차 위반 티켓을 받은 차량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대낮에 차량을 견인해 가더라도 주변사람들은 신고할 생각조차 못하고 눈뜨고 구경만 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관련 “뉴욕시내 도로변에서는 NYPD 소속 견인차량 만이 불법 주차 또는 등록증, 차량점검 스티커가 없거나 만료된 차량을 견인할 수 있다”며 “만약 NYPD 견인차량이 아닌 사설 견인업체가 토잉하는 경우에는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퀸즈 플러싱을 관할하는 109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11월16일 현재 199건의 차량도난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80건 보다 10.6% 포인트 증가했다. <조진우 기자>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