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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개정 SAT

2014-12-01 (월)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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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이 ‘SAT 준비는 일찌감치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들어 왔을 것이다. 모든 시험이 그러하듯, 시험준비를 계속해서 미루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SAT의 특성상, 시험 직전에 하는 단기간의 준비를 통해 꽤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현행SAT의 경우, 단기간의 전문적인 SAT 준비를 통해서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폭이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행 SAT는 매우 정형화된 시험으로 구조적으로 많은 트릭을 내포하고 있는 시험이다. 따라서 현행 SAT의 모호하고 애매한 부분들을 정리해 주고, 이에 대응하는 트릭을 배워서 단기간에도 높은 폭의 점수를 올리는 것이 가능한 시험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바뀌게 되는 개정 SAT에서는 이러한 단기 준비의 여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준비해서 점수를 끌어 올리게 해 주는 트릭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워지는 개정 SAT를 치를 예정인 학생들에게 SAT사전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었다.


2014년 3월,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에서 SAT 개정을 발표했을 때, 당시 SAT 개정의 주요 핵심은 이전 시험에 있었던 ‘SAT 특유의 트릭을 최소화하겠다’는 데 있었다. SAT를 치르는 많은 학생들은 마치 SAT가 자신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생들의 이러한 느낌은 현행 SAT 의 매우 까다로운 수학 문제, 다른 데에서는 거의 만나 볼 수 없는 SAT전용의 희귀 단어 시험, 그리고 오답에 대한 감점 및 이상한 에세이 문제 등에서 기인한다.

개정 SAT가 학생들에게 주는 반가운 소식은 이러한 함정과 같은 트릭이 개정 SAT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대신에 개정 SAT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학업에 충실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기를 철저하게 마스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개정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기본기를 확실하게 마스터해야 한다. 탄탄한 독해 능력 및 분석 기술, 영문법 및 구문법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전반적인 수학 개념 및 기술에 대한 이해 및 숙련은 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필요한 기술이다. 이와 더불어 AP와 같은 고난도의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있는 학생들은 개정 SAT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개정 SAT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학생에게 더 유리한 시험이 될 것이다. 현행 SAT처럼 단기간의 준비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므로, 대학 입학을 코 앞에 두고 갑자기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이 어렵게 될 것이다.

개정 SAT 준비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SAT 시험을 위한 별도의 준비가 아니라, 학교 생활 및 졸업 후 실생활에서 사용하게 될 학습능력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개정 SAT의 사전준비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학년에 상관없이 현재 배우는 과목을 충실히 익혀 나가고, 더 깊이 있는 학습을 도모하는 것은 효과적인 개정 SAT의 준비가 될 것이다.

개정 SAT를 치르게 될 10학년 이하의 학생들은 이러한 입시 제도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현재 배우는 학과목에 충실하게 임할 것을 부탁하는 바이다. 기본기의 바탕에 학습적 스킬 갭이 있다면, 이를 메우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각 학년을 충실하고 탄탄하게 채워 나감으로써 앞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될 개정 SAT도 함께 준비하는 우리 학생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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