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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폭동 남의 일 아니다”

2014-1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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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도 흑인치사 경관 대배심 결정 눈앞…한인들 불안

“퍼거슨 폭동 남의 일 아니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뉴욕시에서도 열린 가운데 체포과정에서 스태튼 아일랜드 남성 에릭 가너를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기소 결정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주리주 퍼거슨 시의 소요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 체포과정에서 목 졸려 숨진 뉴욕 흑인 남성 에릭 가너(43)<본보 7월19일자 A4면> 사망사건과 관련 대배심의 가해 경찰 기소여부 결정에 한인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당사자인 백인 경관의 기소여부에 대한 대배심 결정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이라 뉴욕은 퍼거슨시의 소요사태와 맞물려 초긴장 상태이다.

대배심의 백인경관 불기소 결정에 반발해 발생한 시위폭동으로 2곳이 전소되고 7~8곳이 약탈 피해를 입는 등 한인 업소들의 피해 규모가 총 200만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라 흑인 밀집지역에서 영업을 하는 뉴욕 한인 업소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스태튼 아일랜드 검찰청에서 문제의 대니얼 팬탈리오 경관은 23명의 배심원들에게 체포과정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목을 심하게 조르지 않았다고 진술한 상황이고 대배심은 올해안 몇주내로 기소여부를 결정키로 한 상태이다. 뉴욕주의 경우 23명 가운데 12명 이상이 찬성해야 기소가 가능하다.

다니엘 도노반 스태튼 아일랜드 검사장은 현재 대배심 진행 과정과 팬탈리오 경관의 기소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내달안에 대배심 결정이 내려진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제2의 퍼거슨 소요 사태가 뉴욕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퍼거슨의 시위사태가 뉴욕에 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뉴욕에서도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 까하는 우려와 함께 대배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노반 검사장은 “퍼거슨 시 사태와 같이 뉴욕시의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명백한 비디오 증거가 있기 때문에 배심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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