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겐카운티 70여곳에 21명 불과
▶ 한인 3,000명 당 1명꼴
최근 한인주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대다수 타운에 한인 경찰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거주인구 비율이 10%가 넘는 16개 타운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9곳 타운이 한인 경관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본보가 연방수사국(FBI)과 미주한인경찰협회(KABLE)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버겐카운티 70여개 타운 가운데 한인 경찰은 모두 21명으로 조사됐다.
버겐카운티내 한인 인구가 2010년 센서스 기준으로 5만6,773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 경관은 한인주민 3,000명 당 1명꼴인 셈이다.
한인경관의 배치 분포를 타운별로 보면 포트리가 5명, 팰리세이즈팍이 2명이었으며, 레오니아, 릿지필드, 잉글우드클립스, 해링턴팍, 리버엣지, 오라델, 해켄색 타운에 각 1명씩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인 인구비율이 전체주민의 10%가 넘는 ▶클로스터(21.2%) ▶노우드(20.1%) ▶에지워터(19.6%) ▶크레스킬(17.8%) ▶올드태판(17.1%) ▶노스베일(16.3%) ▶알파인(15.6%) ▶테너플라이(15.4%) ▶리틀페리(12.0%) 등에는 한인 경관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클로스터의 경우 조만간 한인 경관을 채용할 예정에 있지만, 다른 타운은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영어가 미숙한 한인 주민들이 긴박한 상황에 처할 경우 경찰의 도움을 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찰들이 한인 주민들에 대한 문화적인 이해도가 낮아 경찰들의 대처가 미흡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한인경찰을 배치하고 있더라도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다른 타운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가장 많은 한인 경찰이 근무하는 포트리 역시 타운 인구 4명 중 1명이 한인(23.5%)이지만 전체 경찰인원이 109명인 포트리 경찰서에서 한인 경찰은 22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민 2명 중 1명이 한인(51.5%)인 팰팍의 한인경찰은 18명 중 1명(5.5%), 한인 인구 4명 중 1명(26.5%)인 레오니아와 릿지필드(25.7%)에는 한인 경찰이 각각 18명 중 1명과 29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뉴욕시경(NYPD) 경우 160~300명의 한인 경찰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5만명에 육박하는 전체 경찰관 숫자와 비교해 한인 비중이 비율이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NYPD는 이들 대부분을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 한인 밀집 지역에 집중 배치해 한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미주한인경찰협회 싸이 리 부회장은 “한인 경찰력이 인구 대비 부족한 건 경찰 관계자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차원에서 뉴저지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행사 커리어 데이(Career Day)를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뉴저지 모 타운 관계자는 “매년 한인 경관을 더 채용해야 한다는 말은 나오지만 예산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들이 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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