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LA 대한인국민회서 발견 2만여점
▶ 뉴욕한인들, 재단측에 “미국내 보존 바람직”
지난 2011년 12월 LA를 방문한 한국 독립기념관 소속 연구원들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서 사료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뉴욕 한인들이 LA에서 추진 중인 미주 한인이민 역사 유물 2만 여점의 한국이전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2003년 LA에 소재한 대한인 국민회 기념관 복원공사 중에 대량 발견된 이 유물들은 미주 한인사회 초기 이민역사와 일제 강점기 선조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이 상세히 기록돼 있지만 LA한인사회의 유물 관리 역량 부족으로 11년만에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유물을 이전하기로 결정하자 뉴욕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민선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이 주축이 된 뉴욕의 유물 이전 반대 인사들은 최근 LA의 대한인 국민회 기념재단 측에 유물들을 미국내에 보존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먼저 이들은 ▶뉴욕과 LA에서 함께 유물보존 위원회를 만들어 두 지역에 유물을 보존하는 방안과 ▶LA에서 관리가 어렵다면 뉴욕에서 후원회를 결성해 보존계획을 세우겠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여건이 허락되면 유물이 다시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협약서를 만들겠다’며 ‘현재로서는 유물을 미국내에 보관, 관리, 활용하기에는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 이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선 전 이사장은 이와관련 “미주 한인사회의 역량 부족으로 우리의 이민역사를 한국으로 보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와 뉴욕에 유물을 나누어 보관해 후손들에게 역사 교육에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보훈처 산하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이 유물들은 1910~1950년대 미주 한인사회를 기록한 사료로 1919년 3월9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장 안창호 명의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 포고문 과 이승만의 대한민주국 임시집정관 총재선언서 등이 포함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조진우 기자>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