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이라크에서 전사한 김장호(당시 20세) 미 육군 상병의 유족들이 헤즈볼라에 자금을 이체하도록 도운 은행 6곳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고 김 상병의 유족들은 또 다른 이라크전 사망자 유족 200여명과 함께 지난 10일 바클레이, HSBC, 스탠다드차타드(S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크레디트 스위스 등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본사를 둔 6개 은행을 대상으로 뉴욕남부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김 상병의 유족을 비롯한 원고들은 이들 은행들이 거액의 자금이 이란계 은행으로 송금되도록 도왔으며, 결과적으로 이 돈은 테러단체인 헤즈볼라와 이란 특수부대 쿠드스 등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추정하는 금액은 약 1억달러로, 금융거래 제재대상국인 이란의 은행들에 이체되는데 피고 은행들이 모를 수 없었다는 설명도 소장에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 은행들은 이란과의 은행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이미 32억달러의 벌금을 연방정부에 물기도 했다.
LA 출신인 김 상병은 2006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순찰근무를 하던 중 도로매설 폭탄이 폭발하면서 전사했다. 조사 결과 당시 매설된 폭탄은 이란산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 상병의 부모는 소장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정신적, 감정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명시했다. <함지하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