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10대 흑인청년이 맨몸 추격

2014-11-13 (목)
크게 작게

▶ 한인여성 스마트폰 탈취 강도

10대 흑인청년이 맨몸 추격

나샨 헨리(가운데)가 토마스 컨포티(오른쪽) 서장과 크리시 보스카이치안 주민회의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소매치기 당한 20대 한인여성이 의협심 강한 10대 흑인 청년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되찾았다. 범인은 이 청년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에 넘겨졌다.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께 노던블러바드 선상 플러싱 고등학교 앞에서 일어났다. 이곳을 지나던 한 남성이 20대 한인여성을 밀치고, 손에 들려있던 삼성 갤럭시 노트3 스마트폰을 강탈하고 달아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이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흑인 청년 나샨 헨리(17)는 곧바로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109경찰서가 위치한 유니온 스트릿 선상까지 추격전을 벌인 헨리는 경찰서 가까이 도달하자 큰 소리로 ‘범인을 잡아달라’고 외쳤고, 때마침 경찰서 문을 나서던 한인 김모 경관이 다급한 상황을 인지, 손쉽게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중동계로 알려진 범인은 다수의 동종 체포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순간에 영웅으로 떠 오른 헨리는 얼마 전 플러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올바니 뉴욕주립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9경찰서는 12일 열린 월례 주민회의에서 헨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긴박한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해 커뮤니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에 헨리는 “플러싱은 내 고향 같은 곳”이라며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해도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함지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