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샨 헨리(가운데)가 토마스 컨포티(오른쪽) 서장과 크리시 보스카이치안 주민회의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소매치기 당한 20대 한인여성이 의협심 강한 10대 흑인 청년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되찾았다. 범인은 이 청년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에 넘겨졌다.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께 노던블러바드 선상 플러싱 고등학교 앞에서 일어났다. 이곳을 지나던 한 남성이 20대 한인여성을 밀치고, 손에 들려있던 삼성 갤럭시 노트3 스마트폰을 강탈하고 달아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이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흑인 청년 나샨 헨리(17)는 곧바로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109경찰서가 위치한 유니온 스트릿 선상까지 추격전을 벌인 헨리는 경찰서 가까이 도달하자 큰 소리로 ‘범인을 잡아달라’고 외쳤고, 때마침 경찰서 문을 나서던 한인 김모 경관이 다급한 상황을 인지, 손쉽게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중동계로 알려진 범인은 다수의 동종 체포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순간에 영웅으로 떠 오른 헨리는 얼마 전 플러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올바니 뉴욕주립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9경찰서는 12일 열린 월례 주민회의에서 헨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긴박한 순간에 올바른 판단을 해 커뮤니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에 헨리는 “플러싱은 내 고향 같은 곳”이라며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해도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말해 주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