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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체스터/소수민족 크게 늘었다

2014-11-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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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체스터.락클랜드 등 로워 허드슨 벨리

▶ 미 언론 ‘미국의 얼굴’조사

웨체스터/소수민족 크게 늘었다

미국은 다인종이 모여 사는 나라다.

웨체스터, 락클랜드와 풋남 카운티 등이 포함된 로워 허드슨 벨리 지역이 지난 50년 동안 미국 내에서 소수민족 인구가 가장 크게 늘어난 곳으로 나타났다.

최근, ‘USA투데이’ 지와 미국내 뉴스매체 35개가 공동으로 조사한 ‘변화하는 미국의 얼굴(The Changing Face of America)’이란 제목의 자료에 지난 반세기 동안 뉴욕 시내의 이민자들이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북쪽으로 이주함으로써 로워 허드슨 벨리 지역이 미국 내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사는 지역 중에 하나가 된 것이다.

지난 2012년도에는 웨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의 소수민족 학생이 백인 학생의 수를 능가했으며, 웨체스터 카운티 퍼블릭 스쿨의 마이너리티 인종이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 학생의 수를 능가했다. 2013년에도 웨체스터 내의 14만7,000개 공립학교의 51%가 유색인종이다.


선택된 지역 내에서 무작위로 두 사람을 뽑았을 때 두 사람의 인종이나 태생이 같은 인종이나 다른 인종인 경우까지를 100까지의 지수로 정했을 때, 웨체스터는 2010년 지수가 62에 달했다.

이는 1960년도에 14, 1990년도에 43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이다. 락클랜드 역시 2010년 지수 54는 1990년도 35에서 급증한 것으로서 1960년도의 인종지수는 겨우 10이었다.

풋남 카운티는 아직도 대부분이 백인이지만 2010년도에 31이란 지수를 기록했고, 1960년도에는 지수가 0이었으며 1990년도에 31이었다. 이로서 웨체스터의 인종 다양 지수는 미국 전체의 상위권 4%에 속하며 락클랜드는 13%, 풋남 50%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웨체스터 올드 타이머들은 “이런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살았다”며 “그러나 아직은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며 서로를 인정해 주는 사회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웨체스터에는 아직 인종 차별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흑인들이 현재 마운트 버넌, 화이트 플레인즈, 픽스킬, 뉴로셀, 용커스 등 5개 타운에만 집중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웨체스터 카운티는 2006년에 ‘반 인종차별 센터’로 부터 주택문제에 있어 인종차별적이라는 소송을 당했으나, 현재 까지 저임금 주택 건립을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마운트 키스코 같은 백인 지역에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이민자들과의 마찰이 일어나고 있으며, 의식 있는 커뮤니티 그룹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USA투데이 설문대상자 49%가 인종이 다양해지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하며 약 4분이 1정도는 인종의 다양성이 미국사회를 나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통계는 소수민족이 늘어남에 따라 백인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1980년 이후 웨체스터의 백인 인구가 11% 줄었으며, 락클랜드에서는 2%가 줄었다. 그러나 주택 값이 싼 곳으로 이주하는 백인이 늘어나 풋남 카운티 는 오히려 1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같은 미국의 얼굴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50년을 내다보면 로워 허드슨 벨리 지역에는 지금 보다 훨씬 많은 흑인과 히스패닉 그리고 아시안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락클랜드 카운티는 출산율이 높은 정통 유태인들로 인해 백인 지수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지만 웨체스터 지역은 타 인종 지수가 71로 늘어나 지금의 맨하탄과 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통적인 백인 부유층으로 알려진 이 지역에 이미 중국 인구가 부쩍 늘며 정치 및 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가속화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추정, 이곳의 한인 사회도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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