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군중심리 파악을 먼저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페셔널 주식 거래인들은 군중이 주식에 몰려들기 시작하면 서서히 팔고 나올 준비를 하고 군중이 주식 손실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사자 쪽으로 준비한다.
군중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월스트릿은 변동지수(VIX-Implied Volatility Index 또는 공포지수)를 만들었다. VIX(빅스)는 기관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대비하여 헤징활동이 증가될 때 상승곡선을 그리도록 만든 수학공식의 산물이다. 따라서 지난주에 나타났듯이 빅스가 몇 주 사이에 10에서 30까지, 즉 세배가 뛰어 오르는 현상이 생기면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일간 360포인트(2%)나 스윙하는 등 어지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만약에 빅스가 35~40레벨로 오른다면 하루의 스윙 폭이 600포인트 안팎으로 확장된다. 지난 70년 동안 빅스가 가장 피크로 올랐을 때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있었던 2009년 초반이었는데 그 때 빅스의 최고치는 90이었다. 빅스가 70을 넘는 상황에서 다우지수가 어느 정도의 등락을 하게 될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자.
만약에 우리가 빅스 10 수준에서 성장주들을 사서 70이 될 때까지 팔지 않고 있었다면 그 주식들은 이미 50%에서 90% 정도 폭락했을 것이다. 빅스가 70까지 올랐는데도 다시 내리지 않고 하루만에 80까지 솟아오르게 된다면 주식은 더욱 더 큰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데 그처럼 극도의 공포심이 조장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그나마 잘 견뎌오던 투자자들마저 일단은 팔고보자는 쪽으로 치닫고 말게 된다.
결국 격한 공포심으로 인해 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처럼 묻지 마 투매로 인해 떨이 값으로 던져지는 주식들을 사들이는 쪽은 그러한 상황을 이미 예견하고 기다리고 있던 큰손들이다.
3개월 전 글로벌 대부분 증시의 빅스지수가 10으로 떨어졌었다. 어떤 날은 10을 밑돌 때도 있었다. 그때의 군중심리는 주식에 대한 공포가 전무한 상태였다.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 투자자들은 마치 지금 당장 주식을 사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 같은 조바심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되게 되면 하락장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분석가들을 조롱하는 언론 보도가 팽배해지고 급기야는 평생에 한 번도 주식을 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마저 몇년 간 은행에 잘 묻어 두었던 돈을 빼내어 묻지 마 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큰손들은 어떤 쪽에 서 있을 것인지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자.
그처럼 간단히 빅스 하나만을 관찰해도 자산시장의 큰 그림을 파악해 낼 수 있다. 필자의 계산에 따르면 빅스의 평균 범위는 16 정도 되는 것 같다. 빅스가 16일 때는 주식의 하루 등락폭이 1% 이내로 예상할 수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빅스는 대략 10에서 40을 왕래했었다. 빅스가 70을 웃도는 경우는 50년에서 70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난다.
지난 3년 동안의 평균 빅스가 13 이하의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연방준비위원회(FRB)가 펼친 장기간의 저금리와 과다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주 수요일 한때 빅스가 최고점 30을 찍었던 것은 FRB의 QE 정책이 다음 주를 기해 완결되는 것과 맞물린다. 게다가 유럽에서 재부상되고 있는 금융 불안과 에볼라의 불안감이 공포심 조장에 박차를 가했던 것이다.
만약에 FRB가 금융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QE 정책을 다시 도입시킨다면 일단 최근에 급등했던 빅스는 다시 16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11월4일 중간선거가 끝났는데도 에볼라 문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빅스가 순식간에 40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 그것은 세력들이 에볼라 이슈를 단지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임시적인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에볼라는 FRB도 손을 쓸 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은 순식간에 경제를 올 스탑시킬 수 있다.
몇 달 전 지인과의 대화에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에볼라의 잠재력과 QE 정책의 재도입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가격을 폭락시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견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리스크를 투자 공식에 대입시키 것이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었다. 지인은 필자가 음모론 증세를 앓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 당시의 빅스는 10 수준을 맴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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